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신흥국에 기회 많다…2030세대 도전하라

정승환 기자
입력 : 
2025-02-02 16:59:01
수정 : 
2025-02-02 20:01:55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동남아시아에서 중고차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최근 출간한 책 '하이웨이에는 길이 없다'에서 신흥 시장에서의 도전과 성공 경험을 공유하며,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격려하고 있다.

특히, 그는 현지 경제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GDP 경영'이 코라오그룹의 성공 비결임을 강조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종잣돈 3000弗로 라오스 '성공신화'
중고차서 시작해 제조·금융·유통 …
매출 2조2000억원, 최대기업 성장
'하이웨이에는 길이 없다' 책 펴내
미개척 시장서 자기만의 길 찾아야
라오스 최고 신도시 건설 목표
한상네트워크는 코라오 원동력
◆ 비즈니스 리더 ◆
사진설명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동남아시아 대표 한상(韓商)이다. 1990년 베트남에 건너가 봉제공장을 운영했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중고 오토바이와 자동차, 건설 중장비 무역에 손댔으나 이 또한 잘되지 않았다. 1997년 단돈 3000달러를 들고 라오스에 가서 한국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중고차를 발판 삼아 오토바이·자동차 제조, 금융, 건설, 레저, 유통, 플랫폼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2020년에는 디지털 플랫폼 콕콕페이와 전기삼륜차 콕콕무브를 출시했고 마트와 편의점 사업에도 진출했다. 코라오그룹의 지난해 연매출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오 회장은 최근 코라오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하이웨이에는 길이 없다'란 책을 냈다. 청년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영자로서 바쁜 일정에도 '하이웨이에는 길이 없다'란 책을 썼다.

▷내가 경험한 성공과 실패 그리고 신흥 시장에서 겪은 다양한 도전을 통해 얻은 교훈을 나누고자 책을 썼다.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공유하고 싶다. 특히 해외에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거나 도전하려는 청년과 한국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기업가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누구나 평탄하게 빨리 달릴 수 있는 하이웨이(선진국)에서 기회를 찾는 것보다 자기만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책엔 이머징 마켓에서 성공해온 30여 년 성공 노하우가 담겼다.

―청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동남아에서는 대한민국이 거쳐온 많은 것이 그대로 사업화되고 있다. 한국의 1970년대 사업이 미얀마나 캄보디아에 있고, 1980년대 사업이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에서 구현되고 있다. 코라오는 각 나라 국내총생산(GDP)에 맞춰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필요한 것을 제공했다. 한국인이라는 경쟁력이 성공으로 이끈 셈이다. 동남아에는 한국의 성장 노하우를 적용해볼 만한 나라가 많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상품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발견해낼 수 있는 안목이다. 진짜 기회는 상품보다 개척되지 않은 시장에 있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선진국도 좋지만 신흥국에 도전하라고 권한다. 자신의 경쟁력에 맞는 국가를 선택하고 그 국가와 함께 성장하며 성공하기를 희망한다.

―GDP 경영론 본질은 무엇인가.

▷라오스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1인당 GDP는 300달러 수준이었다. 현재는 약 3000달러로 10배 가까이 올랐다. 코라오그룹의 성장은 더 폭발적이다. 330만원으로 시작한 코라오 총자산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라오스 경제 성장에 맞춰 사업을 키운 결과다. 국가 성장과 함께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한국에서 가져와 현지화한 'GDP 경영'이 성공 비결이다. 난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판 것이 아니다. 그 나라 경제 발전에 맞춰 현지인에게 필요한 상품을 들고 그 시장 길목에 서 있었던 것뿐이다. 이것이 내가 이야기하는 GDP 경영의 본질이다.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최고경영자(CEO)에게 중요한 덕목은.

▷현지 사회와 국민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직원들과 평생 함께한다는 '렛츠고투게더(Let's Go Together)' 정신이다. 해외에선 '외국인'이란 명찰이 따라다닌다. 현지 기업보다 더 많은 사회 환원과 국가 발전에 기여해야 존중받을 수 있다. 특히 이머징 마켓에서 갖춰야 할 덕목은 통찰력과 유연성이다. 시장 변화를 읽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고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은 필수다.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콕콕메가몰 1호점은 올해 6월 비엔티안에 세워진다. 라오스판 스타필드다. 1층은 전 세계 먹거리를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푸드 존으로 꾸민다.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식재료에 소스,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음식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2층엔 마트와 고급 식당이 들어올 계획이며 3층은 패션·뷰티, 4층은 면세점과 건강 존으로 꾸밀 예정이다. 5층에는 어린이 교육장, 6층 옥상에는 놀이기구가 들어선다. 콕콕메가몰은 라오스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내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콕콕메가몰 주변에 라오스에서 가장 살기 좋은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인도차이나은행은 신도시 토지와 아파트 분양 시 장기 저금리 대출 제공도 준비하고 있다. 콕콕메가마트는 13호점, 콕콕편의점은 100호점을 돌파했는데 내년까지 마트·편의점 2000개 돌파가 목표다.

―한상 네트워크가 중요한 이유는.

▷동남아에서 사업을 하면서 부러웠던 것은 중국 화상 네트워크였다. 화상은 동남아 상권 거의 모든 분야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각자 영리를 추구하면서도 강력한 연대를 형성하며 서로를 돕고 끌어준다. 반면 외국에선 한국인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한국인끼리 경계하고 모함하는 일이 잦았다.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 와중에 한국에서 해외 한국 기업인 네트워크를 조직한다는 소식을 듣고, 화상이나 유대상인처럼 한상이 한민족 자산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적극 도움을 건넸다. 이 인연으로 2016년 제15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도 맡았다. 어느새 나는 '한상' 예찬자가 됐다. 코라오는 당초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한상에 대한 애정 때문에 결국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올해 4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 성공을 위한 조언은.

▷한상대회는 세계 각지의 한인 기업가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서는 참가자들이 현지에서 겪는 현실적 문제와 해결책을 나눌 수 있는 소그룹 단위 업종별 토론 프로그램이 강화돼야 한다. 결과물 없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네트워킹은 아쉽다. 또 실질적인 사업 협력이 가능한 구체적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오세영 회장 △1963년생 △성균관대 섬유공학과 △1987년 코오롱상사 입사 △1990년 베트남 터보트레이딩 창업 △1997년 라오스 코라오디벨로핑 창업 △2008년 인도차이나은행 설립 △2016년 제15차 세계한상대회장 △재라오스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코라오그룹·인도차이나은행 회장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