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이후 21조 넘게 '팔자'
외국인 보유비율 56%서 급락
무디스 신용전망 '부정적' 하향
AI 반도체 불확실성 등 반영
SK하이닉스는 HBM으로 날개
외국인 비중 56%로 껑충 뛰어
외국인 보유비율 56%서 급락
무디스 신용전망 '부정적' 하향
AI 반도체 불확실성 등 반영
SK하이닉스는 HBM으로 날개
외국인 비중 56%로 껑충 뛰어

기관투자자까지 매도에 동참하는 상황에서 저점 매수를 노린 개미투자자들만 삼성전자 주가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과 동일한 5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14일 4만9900원으로 마감한 뒤 기술적 반등과 자사주 매입 소식으로 상승세를 타 그해 11월 말엔 5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2024년 4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세가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다. 외국인들은 작년 11월에 3조9430억원, 12월에 2조1710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8월부터 12월까지 외국인이 순매도한 규모는 21조2860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들이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한 금액은 550억원에 불과했다. 작년 12월부터 매수세로 돌아서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순매수액만 1조7763억원이다.
외국인들은 작년부터 '삼성전자 숏, SK하이닉스 롱'의 거래 패턴을 계속해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해 있는 SK하이닉스를 사면서 레거시 반도체 업황을 우려해 삼성전자를 매도하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8월 56.48%에서 이달 24일 50.2%로 하락했다. 여기서 외국인들이 1251만주만 더 팔면 50% 벽이 깨진다. 대략 최근 6거래일간의 순매도액만 더 나오면 이제 외국인보다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이 더 커지는 것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23년 5월까지만 해도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면서 주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고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이어졌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55.88%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계속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있다.
한편 무디스가 24일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국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Aa2'로 유지하면서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것은 최근 HBM과 같은 AI 반도체 부문에서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AI반도체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회복을 위한 전략적인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은 향후 변화 가능성에 대한 평가일 뿐 신용등급 변경이나 재무적 영향과는 거리가 있다. 또 전망 변화가 회사의 재무 상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무디스는 "향후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이 13~14%로 지속되고 건전한 재무 상황이 이어지면 신용등급 전망은 다시 '안정적'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제림 기자 / 김대은 기자 / 박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