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명령 따른 조치

미국에서 여권상 성별을 남성과 여성 외에 ‘제3의 성’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한 절차가 21일(현지시간)부터 사라졌다.
미 N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그동안 여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에서 ‘성별 표기 선택하기’라는 섹션을 통해 남성(M)과 여성(F) 또는 다른 성별 정체성을 뜻하는 ‘X(엑스)’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날 해당 서비스는 중단돼 인터넷에서 해당 섹션을 검색하면 일반 여권 정보 페이지로 연결된다.
앞서 미 국무부는 2022년 3월31일(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여권 성별을 선택할 때 ‘엑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섹션은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도입한 것으로, 기존에는 “우리는 성소수자(LGBTQI+)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자유, 존엄성, 평등을 옹호한다”는 문구가 페이지에 적혀 있었으나 이런 문구도 나타나지 않게 됐다.
한편 국무부의 이러한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남성과 여성만을 인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령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 장관과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여권, 비자, 입국 카드를 포함한 정부 발급 신분 확인 서류에 신분증 소지자의 성별이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변경할 것”이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미 언론은 “이번 행정명령이 특히 생물학적 성별을 바꾼 트랜스젠더나 성전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