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팅하우스 소송 해소 기대
원전축소 전기본 野설득 노력
원전축소 전기본 野설득 노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한미 원전 동맹(팀 코러스·KOR-US)' 구축으로 한미 공동 원전 수출과 함께 미국 웨스팅하우스 소송전으로 얼룩진 체코 원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13일 안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전만 놓고 보면 지난 8년가량 대화가 안되는 상황을 이번에 풀어냈다"며 "한미 간 에너지 협력에 큰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지난주 방미 일정을 통해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을 정식 체결한 바 있다.
안 장관은 팀 코리아의 체코 원전 수주를 두고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제기한 소송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양국 간 약정을 계기로 민간에서도 어떻게든 문제를 건설적으로 잘 풀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며 "3월에 체코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은 큰 문제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장관은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원전 수출 시장에 독점적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안정된 기술력과 신뢰할 수 있는 비확산체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은 단순히 체코를 넘어서 글로벌 원전 시장을 두고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조정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도 나왔다. 정부는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4기에서 3기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했는데, 일각에서는 정부의 친원전 정책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안 장관은 "전기본에 대한 국회 보고가 이렇게까지 지연된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너무 딜레이가 되면 산업계와 시장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에 전기본의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전기본을 보고하고, 우리 에너지 정책 환경을 좀 안정적으로 일관성 있게 끌고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