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단독] 영풍, 고려아연서 황산 처리 못한다

조윤희 기자
오대석 기자
입력 : 
2025-01-12 17:51:36
수정 : 
2025-01-13 15:38:06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풍은 석포 아연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산의 수출이 고려아연의 행정처분으로 중단되면서 공급망에 차질을 겪게 되었다.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며 양사의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영풍은 황산을 관리할 대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영풍은 자체 저장 시설을 갖추거나 대행 업체를 확보해야 하지만, 그 과정이 최대 7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환경당국 '위험물' 행정처분에
고려아연, 영풍황산 대행 종료
영풍 공급망 차질, 생산 감소
양측 지분경쟁에 사업도 갈라서
영풍이 석포 아연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 부산물인 황산을 11일부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거쳐 수출할 수 없게 됐다. 고려아연과 영풍·MBK 간 경영권 분쟁 속에서 정부의 행정처분까지 나오면서 고려아연의 황산 취급 대행 권한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영풍의 황산 수출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고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실정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4월 영풍 측에 황산 취급 계약 갱신이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했고, 이는 양사가 갈라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영풍의 주장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말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화학물질관리법 제27조 위반을 근거로 '제3자로부터 반입한 황산을 저장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행정처분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24일까지 이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온산제련소는 영업 정지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지난 6일 영풍에 공문을 보내 '이달 10일까지만 황산을 받고, 이후 들어오는 황산은 받을 수 없다'고 통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풍 측도 이 같은 내용을 고려아연으로부터 지난 6일 통지받았다.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이자 위험 물질로 별도 탱크에 저장해 관리해야 한다.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아연 생산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앞으로 영풍은 황산을 자체적으로 저장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거나 대행할 수 있는 다른 업체를 확보해야 하지만 대체설비 마련을 위해 7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2000년 이후 각각의 아연 제련 공정에서 생산되는 황산 대부분을 온산항을 통해 수출해 왔다. 수출한 황산은 비료, 화학제품 등의 제조에 사용된다. 연간 75만t 수준의 황산을 생산하는 영풍은 자체 처리 시설이 부족해 그동안 관리와 처리를 고려아연에 위탁해 왔다. 영풍은 석포제련소에서 나온 황산의 절반 정도를 온산항으로 수송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황산 탱크 및 파이프라인을 유상으로 이용해왔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서 20기의 황산탱크를 운영해 연 160만t의 황산을 처리할 수 있다. 2023년까지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연 35만~40만t의 황산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영풍 석포제련소의 조업 차질과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19만t 수준을 위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단위로 갱신됐던 양사의 계약관계는 경영권으로 갈등을 빚은 지난해 고려아연이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을 거절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조윤희 기자 / 오대석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