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KOTRA 사장
트럼프 2기 정책 대비해 비상대책반 가동
코트라 북미본부 뉴욕서 워싱턴으로 이전
CES서 통합한국관 구축, 中企 445곳 지원
매경 CES포럼서 AI트렌드 점검하고 네트워킹
트럼프 2기 정책 대비해 비상대책반 가동
코트라 북미본부 뉴욕서 워싱턴으로 이전
CES서 통합한국관 구축, 中企 445곳 지원
매경 CES포럼서 AI트렌드 점검하고 네트워킹

이번 CES에 한국은 1010개사가 참가해 미국과 중국의 뒤를 이어 세 번째 규모를 자랑했다. 또 코트라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CES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한국관을 구축했고 여기에 중소기업 445개사가 함께했다.
한국 기업들은 CES 혁신상도 휩쓸었다. 혁신상은 CES의 주관사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출품작 중 부문별로 디자인과 기능성, 혁신성 등이 우수한 제품에 주는 상이다. 전 세계 345개 기업이 혁신상을 수상했는데 그중 156개 기업이 한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CTA가 발표하는 국가별 혁신성장 평가에서도 미국·영국·일본·프랑스·독일 등과 함께 '이노베이션 챔피언상'을 수상했다.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MK CES 2025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난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경제 규모나 인구와 비교할 때 기술 트렌드를 읽으려는 한국 기업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기업들의 혁신이 성장과 수출로 이어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와 관세 강화를 예고한 것에는 "뉴욕에 있는 코트라 북미지역본부를 수도인 워싱턴DC로 이전해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CES 트렌드와 통합한국관 특징은.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분야 기업들의 참가가 많았다. AI 툴을 활용한 영상 이미지 제작과 논문 작성 등도 눈에 띄었다. 특히 AI와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바이어 미팅이 활발했고 계약 상담 건도 많이 이뤄졌다.
-한국이 CES 혁신상을 휩쓸었는데.
▷혁신상은 기술적으로 상당한 진보를 이루거나 아이디어 측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야 받을 수 있는 상이다. 혁신상 자체는 하나의 큰 기록으로 남아 마케팅과 비즈니스에서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사업화와 투자 유치에서 굉장한 우위에 설 수 있으므로 많은 기업이 혁신상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CES에서 코트라 역할은.
▷대기업은 자신들의 역량으로 별도의 부스를 차리고 홍보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벤처, 스타트업들은 그러기가 굉장히 힘들다. 코트라는 통합한국관이라는 큰 부스를 만들고 그 안에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준다. 혁신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잘할 수 있게 적절히 지원하고 매칭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후 지원도 하고 있다.
-통합한국관 캐치프레이즈가 '혁신을 수출로'였는데 후속 사업은.
▷이달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CES 2025 혁신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CES 의미를 되짚어보고 내년을 준비하는 의미다. CES에 참가한 기업, 참가하고 싶은 기업, 혁신상을 받고 싶은 기업들이 많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그들의 노력이 수출과 비즈니스로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영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자국중심주의 정책들은 한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기 요인이지만 한편으로는 기회도 분명히 있다.
위기를 줄이고 기회는 잡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와 코트라의 목표다.
중국을 배제하면 틈새시장이 열리고,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수혜를 받는 품목이 있다. 조선, 바이오, 방산, 전력 기자재, 에너지 분야는 오히려 한국에 시장이 열릴 것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영향은.
▷반도체는 2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우선 미국에 투자한 기업들의 인센티브가 있는데 이 문제는 조 바이든 정부에서 이미 보장을 해주고 있다. 두 번째는 AI다.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메모리를 만드는 1·2위 기업이 모두 한국 기업이다.
반도체 시장에서 AI가 주류가 되고 하나의 흐름이 된다는 점에서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굉장한 기회이고, 앞으로 기회는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반도체나 2차전지 분야는 미국 현지 투자가 많은데, 트럼프 정부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코트라의 트럼프 2기 대비 전략은.
▷미국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미 통상환경 변화에 확실하게 대응하기 위해 뉴욕에 있는 북미지역본부를 워싱턴DC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무역환경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할 예정이다. 제가 직접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또 통상환경 변화를 빨리 파악해 정부와 기업에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
-지원 위한 구체적 사업이 있다면.
▷3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수출바우처를 지급하고 수출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업들은 금융 지원, 인증 지원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지사화 사업이 있다. 해외에 지사를 설치할 여력이 부족한 기업을 위해 현지 지사 역할을 대행해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한국에 있는 기업의 사업을 외국에 있는 무역관 직원이 대리해 주는 식이다. 세 번째로는 중소벤처기업부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과 협업해서 수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강경성 사장 △1965년 경북 문경 출생 △1991년 울산대 전기공학 학사(야간) △2000년 연세대 경제학 석사, 서울대 경제학 박사 △2004년 산업자원부 디지털전자산업과 서기관, 원전산업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산업실장 △2022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2024년 11월~ 코트라 사장
[라스베이거스 박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