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트럼프 관세에 내수도 나쁜데 해넘긴 현대차 계열사 임단협

김동은 기자
조윤희 기자
입력 : 
2025-01-01 17:26:24
수정 : 
2025-01-01 19:50:04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일부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는 임금·단체 협상이 일부 타결되었으나, 규모가 더 큰 지곡공장 노조와의 협상은 1월 중 다시 시작해야 한다.

현대제철도 임단협이 해를 넘긴 상황에서 기본금 인상과 차량 지원금 할인 개선을 두고 노사 간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포항공장 폐쇄 건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위중한 상황에서 직원과 회사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현대트랜시스·제철·위아
악재 쌓인 채 새해 맞아
현대자동차그룹 일부 계열사의 임금·단체 협상이 결국 해를 넘겼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이 어둡고 내수마저 부진한 상황에서 악재를 하나 더 안고 새해를 맞이한 셈이다.

1일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는 임금·단체 협상이 일부 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회사 내 두 개 노조 중 하나인 '성연공장 노조'가 지난달 30일 투표를 거쳐 회사 측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경영성과급과 격려금 명목으로 통상임금의 400%를 지급하고 현금 1320만원을 따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트랜시스의 임단협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규모가 더 큰 '지곡공장 노조'와는 1월 중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합병돼 탄생한 현대트랜시스에는 노조가 두 개 있다. 전신이 현대다이모스 노조인 성연공장 노조의 기술직 노조원은 약 450명, 현대파워텍 노조를 잇는 지곡공장 노조는 1350명이다. 두 노조가 개별적으로 교섭에 나섰고, 이 중 성연공장 노조가 먼저 회사 측 제안을 받아들였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성연공장에서 먼저 타결이 이뤄지면서 지곡공장 노조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곡공장 노조 입장에서 파업 이전과 같은 사측 제시안을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2023년 회사 매출액의 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요구를 내세우며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간 파업했다. 파업으로 부품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현대차와 기아 생산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

현대제철의 임단협은 이번에도 해를 넘겼다. 지난 임단협 역시 2023년 9월에 시작해 2024년 4월에야 타결됐다. 지난달 10일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 현대제철은 새로운 임원들과 노조 측 간의 노사 상견례를 1월 초에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기본금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차량 지원금 할인 개선을 골자로 한 노조 요구안을 놓고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포항공장 폐쇄 건을 두고 직원 전환배치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2024년 임단협을 시작했다. 사무직 노조가 신설되면서 교섭 창구 단일화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산 자동차의 급성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자동차업계는 어느 때보다 위중한 시기에 처해 있다"며 "직원과 회사가 조금씩 양보해 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은 기자 / 조윤희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