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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쿠팡연대’로 손잡은 K재벌과 C머니...과연 외형 아닌 혁신 선보일까 [기자24시]

우수민 기자
입력 : 
2024-12-30 11: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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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기업가치는 현재 405억 달러로 이마트와 신세계의 합산 가치보다 약 20배에 달하며, 이는 한국 유통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준다.

최근 쿠팡을 위협하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 'C커머스'가 나타나 초저가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겨냥하며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이에 이마트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을 발표했지만,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주가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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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을 이긴 기업.”

쿠팡을 두고 나오는 세간의 평가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기업가치는 현재 405억달러(한화 약 60조원). 이마트(1조9000억원)와 신세계(1조3000억원)를 다 합쳐도 그 20배에 육박한다.

3년 전 이마트는 무려 3조4400억원을 쏟아부어 야심차게 지마켓을 사들였다. 하지만 쿠팡의 질주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 기업도 한때 글로벌 공룡을 밀어내고 시장 패권을 거머쥔 시절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전 세계 1·2위 할인점 월마트와 까르푸는 이마트로 대표되는 ‘K마트’에 두손두발 들고 한국 시장을 떠났다.

토종 기업이 글로벌 공룡을 꺾고, 쿠팡이 또 다시 그 기업을 제쳐낸 한국 유통의 역사가 가히 그 치열함을 방증한다.

이같은 시장의 역동성 속에서 소비자 경험은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해왔다.

대용량 냉동·가공식품 일색의 서구식 할인점과 달리, 이마트는 각 가정이 매일 지근거리에서 필요한 만큼 신선식품을 조달할 수 있게 했다. 쿠팡은 거기서 더 나아가 신선식품이든 가공품이든 휴대전화로 주문만 하면 다음날 아침 문앞에 가져다주는 일상을 만들었다.

그런데 최근 이 쿠팡마저 위협하는 존재가 나타났으니, 중국 이커머스 기업인 ‘C커머스’다. 지금까지 없던 초저가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를 휘둥그레 만들더니, 대대적인 ‘조(兆) 단위’ 투자를 예고하며 쿠팡을 넘보고 있다. 다만 상품 품질, 정보 유출을 비롯한 각종 잡음에 최근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쿠팡에 밀린 두 기업이 이커머스 혈투의 벼랑 끝에서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지난 26일 이마트가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합작을 선언했다. 글로벌 공룡, 그것도 차이나 머니와의 전격적인 ‘반(反)쿠팡 연대’다. 지마켓 핵심 경영진조차 몰랐던 그야말로 ‘깜짝’ 발표로 전해진다.

그런데 합작 발표 다음날 이마트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양사가 그저 외형을 합치는 데 머물지 않고 소비자에 어떤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지 불명확한 탓이다.

전례없는 합종연횡은 또 다른 혁신의 돌파구가 될까, 아니면 신세계그룹의 씁쓸한 출구 전략에 그칠까. 앞으로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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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민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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