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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마저 들썩들썩”…지구촌 이상기후에 원두 가격 얼마나 올랐나 보니

신수현 기자
입력 : 
2024-12-26 06: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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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많은 커피숍이 가격 인상이나 폐업을 고려하고 있으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65% 상승한 7072달러에 이르렀다.

브라질의 가뭄과 베트남의 이상 기후가 커피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쳤고, 커피 업계 관계자들은 문제 해결책이 부족해 커피 시장의 암울한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대표적인 커피 프랜차이즈들 역시 당장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원두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경우 소비자들이 반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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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건물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건물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베트남 이상 기후에
아라비카 원두는 65% 올라
영세 커피점 줄도산 위기

“원두 가격이 계속 뛰고 있어요. 커피 값을 올리거나 문을 닫는 동네 커피숍이 많아질 겁니다.”

원두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커피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체 간 치열한 경쟁 때문에 커피 값을 올리면 판매량이 줄어들까 봐 가격을 섣불리 올릴 수 없고, 올리지 않으면 이익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의 이달 평균 가격은 t당 7072달러로 7000달러를 넘어섰다. 1년 전 평균 가격(4278달러)과 비교해 가격이 65% 오른 것이다. 로부스타 가격도 계속 치솟아 t당 평균 가격이 5000달러를 돌파해 5040달러를 기록했다. 3000달러를 밑돌던 1년 전(2833달러)과 비교해 가격이 77% 급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달 커피의 수입물가지수도 10월 대비 6.4%, 지난해 11월 대비 91.3% 올랐다. 세계 1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으로, 2위 생산국인 베트남이 폭우와 홍수 등 이상기후로 커피 생산량이 확 줄면서 원두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문제는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커피 묘목을 심어도 생두를 수확하기까지 5년 이상이 걸린다. 커피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커피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거나 커피 값을 인상하고 빵·케이크 등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정도뿐이다.

스타벅스는 물론 국내에 1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올해 당장 커피 값을 올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두 값이 계속 상승하면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다른 커피 음료 가격을 내년에 인상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국내 대표 커피 제조업체인 한국맥널티의 이은정 대표는 “원두 값 급등에 환율 상승까지 겹친 이중고로 후년까지 국내 커피 시장이 암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커피 업계 관계자는 “한 건물, 한 골목에 커피 가게가 여러 개 있을 만큼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 돈을 못 버는 동네 커피숍이 꽤 많다”며 “원두 값이 계속 오르면 문을 닫는 동네 커피숍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승윤 백억커피 대표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1900원으로, 원두 값이 올라서 커피 값을 올려야 하지만 소비자를 위해 인상하지 않고 있다”며 “아라비카·스페셜티 원두를 대량 매입해 단가를 낮춰 가맹점에 원두를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억커피는 2022년 3월 1호점을 내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 후발주자로 등장했지만 빠르게 성장해 현재 매장이 170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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