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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수는 입구에서 결판 나”…유통업계 ‘이것’ 꾸미기에 사활 걸었다

박홍주 기자
입력 : 
2024-12-24 09: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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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연말 특수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서울의 특급호텔들은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특별한 전시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예약률은 60~80%로 다소 높지만 좀처럼 성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성탄 시즌이 호텔업계의 실적을 좌우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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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성탄절 장식 열전

불경기·비상계엄 겹쳐 빨간불
대목인데도 예약률 기대 이하

업계 크리스마스 마케팅 사활
차별화된 트리로 ‘성지’ 경쟁
콘서트·캠핑 등 이벤트 풍성
사진설명

크리스마스를 맞아 호텔업계가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통상 호텔은 1년 중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이용객이 늘어나는 ‘상저하고’ 현상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깊어지는 내수 침체와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여파로 연말 분위기가 빠르게 식었다.

이 때문인지 호텔업계는 성탄 시즌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연말 불씨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2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특급호텔의 12월 객실 예약률은 60~80%를 오가고 있다. 비교적 높은 예약률이지만 1년 중 가장 투숙객이 몰리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미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간 이어지는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사회 불안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호텔업계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연말을 올해 ‘마지막 기회’로 판단하고 마케팅 화력을 쏟아넣고 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고, 각종 전시와 볼거리를 확충하고 있다. 겨울철 딸기 디저트 뷔페와 케이크 등 식음료 상품은 가격대를 높여 럭셔리 마케팅에 나서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1년 내내 경기가 안 좋아서 업계 모두가 연말 특수를 기대했는데 예년에 비해 뚜렷한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성탄 시즌에 올 실적이 달렸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서울은 메인타워 1층에 대형 트리를 놓고 크리스마스 분위기 연출에 나섰다. 오는 28일 오후에는 호텔 로비에서 미니 콘서트도 진행한다. 피아노·플루트·바이올린에 하프 연주를 더해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투숙객을 대상으로는 ‘나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엽서로 적어 내면 추첨을 통해 이그제큐티브 타워 숙박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연다.

시그니엘 서울에서는 79~81층 사이 나선형 계단 입구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샹들리에를 놓았다. 통유리창 너머 마천루가 보이는 전망에 꽃장식을 더해 볼거리를 더했다.

GS그룹의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 전면부에 대형 미디어파사드로 대형 리본 상자를 연출했다. 약 50m 길이의 커다란 붉은 리본과 은하수 조명 효과를 연출해 방문객뿐 아니라 인근 관광객에게까지 볼거리를 제공한다. 호텔 1층에는 10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놓고, 1000여 개의 인형과 소품으로 장식했다.

파르나스 호텔의 시그니처 공간인 ‘로비 라운지&바’에서는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박선기 작가의 ‘빛의 기둥’ 전시가 시선을 끈다. 14m 높이의 천장에서 크리스털 6만여 개로 구성된 초대형 빛 기둥 10여 개가 쏟아져 내려오는 듯한 연출이 백미다. 호텔 로비에서는 ‘크리스털 산수화’로 유명한 김종숙 작가의 ‘인공풍경’ 연작 시리즈가 이달 말까지 전시된다. 김 작가는 2005년부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이용해 한국 전통 산수화를 재해석한 연작 시리즈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워커힐 호텔은 아차산 자락의 외부 공간을 활용해 ‘캠크닉(캠핑+피크닉)’ 상품을 판매한다. 야외 공터에 5m 높이의 트리를 설치하고, 이 앞에서 모닥불과 함께 캠핑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트리 앞에서의 사진 촬영·인화 서비스도 패키지에 포함해 ‘인증샷 성지’를 노린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과 안다즈 서울 강남, 그랜드하얏트 서울 등 주요 특급호텔들 역시 호텔 내부에 대형 트리와 포토존을 설치해 집객 효과를 높이고 있다. JW메리어트는 연말 기념 ‘페스티브 뷔페’에서 세계 각국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의 진정한 역량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에 드러난다”며 “올해는 특히 연말 업황이 복합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라 내부 전시 등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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