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탄핵 정국에 예산도 없는데...‘대왕고래 시추선’ 부산 입항

김범준 기자
입력 : 
2024-12-09 15:47:21

글자크기 설정

9일 부산 남외항에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해 있다. (출처=연합뉴스)
9일 부산 남외항에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해 있다. (출처=연합뉴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윤석열정부 핵심 국정 과제인 동해 가스전 개발 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 작업을 위한 시추선이 부산외항에 입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부산 영도 앞바다 인근 부산외항에 입항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한 후 오는 17일쯤 시추 해역으로 출발해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들어간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명명된 동해 가스전 개발 사업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직접 개발 의지를 피력할 만큼 윤석열정부 핵심 정책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45년 만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로 국정 장악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윤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수사와 탄핵소추안 발의도 이어지면서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에서 단독 처리한 내년도 예산 감액안에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돼 시추 비용 조달 방안도 난망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0일 감액 예산안을 강행 처리할 뜻을 밝히며 대통령 탄핵안 처리 없이는 예산안 협의도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르기 전까지 국회를 대상으로 첫 시추 예산 필요성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웨스트 카펠라호가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데까지는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