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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등장…현대차증권 유상증자에 뿔난 주주 [재계 TALK TALK]

문지민 기자
입력 : 
2024-12-09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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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현대차증권을 향한 주주들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1월 26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구주 1주당 신주 0.699주가 배정되며 신주 3012만482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할인율 15%를 적용한 6640원 수준이다.

그러나 현대차증권의 이 같은 결정에 기존 주주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신주로 발행하는 규모가 기존 상장 주식 수(3171만2562주)의 95%에 달하는 물량이라는 점에서 주주 가치 희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최근에는 현대차증권 유상증자 결정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현대차증권의 부당한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는 취지다. 자신이 현대차증권 주주라며 청원을 올린 작성자는 “기존 상장 주식 수의 95%에 달하는 물량을 신주로 발행하면 주당 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이는 소액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입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드시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면 현 주가 대비 할증한 가격에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여졌다. 해당 청원 작성자는 “소액주주는 고려하지 않고 리스크 관리를 잘못한 직원들은 15%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돼 이익을 보고, 회사는 자본을 조달해 편하게 영업하겠다는 발상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면 현 주가 대비 할증한 가격에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증권은 여론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이 같은 주장은 잘못됐다고 항변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발행 한도 부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배정 방식을 선택했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신용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8호 (2024.12.11~2024.12.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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