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고 더 세지고 더 편해졌다
렉서스ES 버금가는 품질·성능 갖춰
그랜저와 경쟁, 가격대·구매층 겹쳐
![5000만원대 아빠차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그랜저와 캠리 [사진출처=현대차, 토요타]](https://pimg.mk.co.kr/news/cms/202412/02/news-p.v1.20241202.bb4586e52b084c7fa2122be4a5202c35_P1.jpg)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국내에서 뛰어난 내구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수입차 대중화를 이끈 토요타 캠리(Camry)가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토요타코리아는 9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HEV)를 2일부터 판매한다.
캠리는 토요타를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시킨 1등 공신이다. 차명은 옛 일본의 전통 관모(冠帽)이자 왕관을 뜻하기도 하는 ‘칸무리’(冠)의 영어식 표현에서 가져왔다.
캠리는 1990년대부터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대중적인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면서 세계 각국으로 판매처를 넓혀나갔다.
1000만대 팔려도 베스트셀링카로 대접받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2000만대 넘게 판매되며 명성을 떨쳤다.
![신구 캠리 비교 [사진출처=토요타/편집=최기성 매경닷컴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412/02/news-p.v1.20241202.03c11c21d09941f89421f0c27754d488_P1.jpg)
국내에는 2009년 출시됐다. 일본차 전성시대를 먼저 이끌던 혼다 어코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자주 차지했다.
미국에서 대중적인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던 캠리는 국내에선 ‘대중명차’ 매스티지(Masstige) 패밀리카로 신분 상승했다.
매스티지는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결합한 용어다. 명품에 버금가는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되는 ‘대중명품’을 뜻한다.
경쟁상대도 같은 급인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 K5가 아니다. 대중명차 인지도에다 가격대도 비슷한 현대차 그랜저와 경쟁한다.
![캠리 신형(왼쪽)과 기존 모델 비교 [사진제공=토요타/편집=최기성 매경닷컴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412/02/news-p.v1.20241202.64db416a246f4f7d9db8fe2baabea3bd_P1.jpg)
2025년형 캠리는 기존 모델보다 더 커지고 더 편해지고 더 세졌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세단인 렉서스 ES에 버금가게 품질이 향상됐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20x1840x1445mm다. 기존 캠리보다 40mm 길어졌다. 폭과 높이는 같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도 2825mm로 변함없다.
외모는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 캠리보다 더 강렬하고 역동적으로 디자인됐다. 현대적인 감각의 실루엣을 강조한 ‘에너제틱 뷰티’(ENERGETIC BEAUTY)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해서다.
![귀상어에서 영감을 얻은 전면부 [사진출처=토요타, 매경DB/편집=최기성 매경닷컴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412/02/news-p.v1.20241202.ddc2178fbaa24b9a8eedfed37b5e2d49_P1.jpg)
보닛 좌우,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을 감싼 라인은 크라운 크로스오버처럼 귀상어(망치상어)의 머리 부분을 닮았다.
전방 지향적이고 와이드한 모습을 강조한 해머헤드(Hammer Head) 디자인이다. 크라운의 세단 버전으로 여겨질 정도다.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전면 코너의 에어벤트는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해준다.
측면에서는 아래로 내리 꽂는 창을 연상시키는 캐릭터 라인, 매끈한 루프라인이 어우러졌다. 우아함, 역동성, 공격성을 모두 갖춘 렉서스 세단을 연상시킨다.
후면부는 안정감에 초점을 맞췄다. 헤드램프를 닮은 디귿자(ㄷ) 형상의 리어램프는 집게처럼 차체를 양쪽에서 단단히 잡아주는 이미지다.
![캠리 신형(왼쪽)과 기존 모델 비교 [사진출처=토요타/편집=최기성 매경닷컴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412/02/news-p.v1.20241202.c0c12cfccd3348a98546e5bcc52899e2_P1.jpg)
실내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첨단 기술을 적용해 프리미엄 감성을 높였다. 12.3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터치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첨단 이미지를 강조했다.
곡선미를 강조했던 기존 캠리와 달리 직선과 수평라인을 통해 안정감과 공간감을 강화했다.
편의성도 향상됐다. 앞좌석에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열선·통풍 기능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 패드와 C타입 USB도 채택했다.
카메라를 통해 넓고 선명한 후방 시야를 제공하는 디지털 리어뷰 미러도 채택했다. 폭설과 폭우가 쏟아질 때나 깜깜한 도로를 주행할 때 운전자에게 안전과 안심을 제공한다.
패밀리카로 사용하는 만큼 뒷좌석 탑승객들을 위한 고급 사양도 채택했다.
프리미엄 트림의 경우 뒷좌석 암레스트 리어 컨트롤 스위치, 전동식 리어 선셰이드, 파노라믹 선루프를 적용했다.
이 중 선세이드는 뒷좌석 탑승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해주고 프라이버시도 보호해준다. 2열은 센터 터널이 솟아있지만 성인 3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캠리 신형(왼쪽)과 기존 모델 비교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출처=토요타]](https://pimg.mk.co.kr/news/cms/202412/02/news-p.v1.20241202.aa8ab97386004cabab39b0799d2f96f3_P1.jpg)
힘도 세졌다. 토요타의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5세대 THS(Toyota Hybrid System)를 통해 엔진과 모터의 출력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9세대 캠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총 227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기존 모델은 211마력이었다.
복합연비는 17.1km/ℓ로 기존과 같다. 연비는 유지하면서 가속 성능을 개선한 셈이다.
엔진 소음과 진동, 풍절음 등도 줄이고 서스펜션도 개선해 더욱 조용하고 부드러워졌다고 토요타는 설명했다. 정숙성의 대명사인 렉서스 ES에 버금가는 ‘승차감 하극상’을 저지른 셈이다.
패밀리카로 사용하는 만큼 안전성에도 더 공들였다. 교통사고 예방 안전사양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 Toyota Safety Sense)’의 성능을 개선한 게 대표적이다.
![신형 캠리 [사진제공=토요타]](https://pimg.mk.co.kr/news/cms/202412/02/news-p.v1.20241202.836453fe87b547ada44d1f0dcc392fb8_P1.jpg)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는 일본에서 생산된 XLE 그레이드와 XLE 프리미엄 그레이드 2종류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4800만원과 5360만원이다. XLE 그레이드 기준으로 기존 모델보다 340만원 인상됐다.
토요타 측은 완전변경 모델인데다 안전·편의사양 향상 등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경쟁차종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와도 경쟁하게 된다.
그랜저와 K8이 상위 차종이지만 가격과 주요 구매층이 겹쳐서다. 여기에 더 커지고 더 편해지고 더 세지면서 렉서스 ES 버금가게 향상된 ‘하극상 품질’이 도발을 감행하게 만들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프리미어가 4291만원, 익스클루시브가 4781만원, 캘리그래피가 5244만원이다. 캠리 하이브리드와 사실상 같은 가격대에 판매된다.
국내에서 캠리와 그랜저 모두 40~50대가 아빠차로 선호한다. 국산차·수입차 틈새시장이고 경쟁 세단도 드문 5000만원대 아빠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