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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웃돈 줄테니 제발 팔아라”…쏘렌토 중고, 235만원 비싸졌다

최기성 기자
입력 : 
2024-11-19 07:15:00
수정 : 
2024-11-19 09:13:25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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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적게 먹고 조용한 하이브리드카(HEV)가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전기차(EV)와의 중고차 가치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신차 대신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연비 좋은 HEV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아 쏘렌토 HEV와 현대차 그랜저 HEV 등 인기 차종은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연말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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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HEV, 1월보다 지금이 더 비싸
중고 쏘렌토·그랜저 샀더니 돈 됐네
전기차 포비아도 HEV 인기에 한몫
중고차 시장에서 1월보다 비싼 값에 판매되는 쏘렌토(왼쪽)와 그랜저 [사진출처=기아, 현대차]
중고차 시장에서 1월보다 비싼 값에 판매되는 쏘렌토(왼쪽)와 그랜저 [사진출처=기아, 현대차]

전기차(EV)가 캐즘(수요 정체)과 포비아(공포증)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기름 적게 먹고 조용한 하이브리드카(HEV)가 중고차 가치 역전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기아 쏘렌토 HEV, 현대차 그랜저 HEV 등 일부 인기차종은 시간이 가치가 떨어지는 중고차 속성을 무시하고 오히려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매경닷컴이 19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고차 도·소매 데이터로 잔존가치와 시세를 산출하는 ‘밸류어블 카스탯’(CAR STAT)을 통해 HEV 인기차종 평균 도매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중고차 속성을 깨고 오히려 가격이 오른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출처=기아]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중고차 속성을 깨고 오히려 가격이 오른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출처=기아]

밸류어블 카스탯에 따르면 출고 3년 이내이고 주행거리가 5만km 미만인 쏘렌토 HEV의 평균시세는 지난 1월 이후 매월 30만원 가량 올랐다.

1월 평균시세는 3445만2642원, 9월 시세는 3680만9265원이다. 8개월 만에 235만6623원 비싸진 셈이다.

출고된 지 4년 안팎이고 주행거리가 8만km 정도인 그랜저 HEV도 9월 시세가 1월 시세보다 높게 형성됐다.

1월에는 2521만7301원, 9월에는 2555만4134원으로 산정됐다. 33만6834원이 비싸진 셈이다.

역시 인기에 장사 없다
중고차 시장에서 싼타페(왼쪽)보다 인기높은 쏘렌토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중고차 시장에서 싼타페(왼쪽)보다 인기높은 쏘렌토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두 차종의 가치가 중고차 속성을 무시하고 상승한 이유는 수요가 많아진 데 있다.

중고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게 정상이다. 인기가 높아도 가치가 더디게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단, 웃돈을 줘도 구입하려는 수요가 생기면 가치 역전 현상이 드물지만 발생한다. 두 차종도 여기에 해당한다는 게 중고차 업계의 분석이다.

중고차 세단 시장에서 인기높은 그랜저 IG [사진출처=매경DB]
중고차 세단 시장에서 인기높은 그랜저 IG [사진출처=매경DB]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올해 1~9월 HEV 판매 1위는 기아 쏘렌토 4세대다. 2위는 더뉴 그랜저 HEV, 3위는 그랜저 IG HEV다.

쏘렌토와 그랜저는 같은 기간 신차 시장에서도 각각 SUV와 세단 1위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 1~9월 총 6만9549대 판매됐다. 전년동기보다 17.6% 판매가 늘었다.

쏘렌토 HEV는 지난해부터 계약 후 1년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도 대기기간이 8개월 가량된다.

그랜저 신형은 신차 시장에서, 그랜저 구형은 중고차 시장에서 세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그랜저 신형은 신차 시장에서, 그랜저 구형은 중고차 시장에서 세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그랜저는 5만3940대 판매됐다. 전년동기보다 41.4% 판매가 줄었지만 세단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랜저는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올들어 9월까지 그랜저 IG는 2만1626대, 더뉴 그랜저는 1만9019대 각각 거래됐다. 기아 모닝,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 다음으로 많이 판매됐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신차 대신 출고된 지 1~3년된 중고차로 구입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왕이면 연비도 좋고 조용한 HEV를 패밀리카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두 차종의 인기가 높아졌고 가치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연말에는 중고차 가치가 떨어지겠지만 동종 가솔린 모델이나 경쟁차종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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