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가까운 미래에 글로벌 엔지니어링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준 해당 시장 규모는 1조6700억달러에 달한다. 2029년까지 글로벌 엔지니어링 서비스 산업 규모는 2조4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큰 시장이지만 중동과 아프리카는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시장의 높은 연봉은 대학생들이 해당 부문에서 일하도록 이끄는 요소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엔지니어의 연봉 중간 값은 9만1420달러로, 4만8060달러를 기록한 타 직종 전체 연봉 중간 값보다 훨씬 더 높았다. 엔지니어링 부문의 고용 증가 역시 남다르다. 2022~2032년 엔지니어링 부문 고용 성장 속도는 평균보다 빠르며 매년 약 18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엔지니어 남녀 비율 격차와 공학교육 문제점은 향후 엔지니어 공급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여성 엔지니어 비중은 16.5%밖에 안 된다. 한국과 미국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자 중 여성은 20% 정도다. 또 노동력 고령화, 새로운 세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학에 대한 무관심, 신기술에 요구되는 능력과 현재 엔지니어들이 보유하고 있는 능력의 부조화 등이 엔지니어 공급 부족의 원인이 된다.
보스턴 글로브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에는 매년 40만명의 신규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은 적어도 2030년까지는 필요한 엔지니어링 일자리 중 3분의 1이 채워지지 않을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공급 격차는 자국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정부 혹은 기업 이니셔티브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엔지니어 인재 부족에 마주한 국가는 미국만이 아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30년에는 자국에 부족한 엔지니어 수가 7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독일 경제 연구소는 2022년 4월 기준으로 독일에 부족한 STEM 전문가 수가 32만명이라고 발표했다.
한국도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한국에서 엔지니어링과 컴퓨터공학 전공 졸업생 수는 약 8만6000명이었다. 그럼에도 숙련된 엔지니어 채용에 대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최근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한 대로 엔지니어 확보를 위해 삼성그룹을 비롯한 기업들이 고졸 채용에 힘쓰고 있다.
미래 엔지니어들을 훈련시키는 공학 교육 수준은 어떨까. 이는 국가마다 다르다. 투자전문매체 '인사이더몽키'는 최근 전 세계에서 공학을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15개국을 발표했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QS가 선정한 상위 1000개 학교 수와 고등교육 부문에 대한 정부 지출 등을 고려해 국가 순위를 매긴 결과 한국은 공학을 공부하기 가장 좋은 국가 중 8위를 차지했다. 일본, 호주, 이탈리아, 독일, 중국, 영국, 미국이 한국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학생들이 공학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어렵다. 공학을 배우는 것은 보람차지만 동시에 매우 어렵다. 이는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려 하는 학생이 부족한 원인 중 하나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기관들은 학생들을 환영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공학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