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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업은 이래서 힘들다”…전기료 인상 소식에 곡소리 나는 ‘이 업계’

안서진 기자
입력 : 
2024-10-24 15: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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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실적 발표를 줄줄이 앞두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어둡다.

계속되는 침체 속 이렇다 할 호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통상 철강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전기요금이 1㎾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은 2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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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달 실적 발표를 줄줄이 앞두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어둡다.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산 저가 철강재 등의 영향으로 가뜩이나 업계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용 전기 요금마저 인상됐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부터 산업용 전기 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6.1원(9.7%) 올린다. 대기업·중견기업 대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kWh당 16.9원(10.2%),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갑) 전기요금은 8.5원(5.2%) 인상된다.

앞서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1월 kWh당 13.1원 인상, 5월 kWh당 8원 인상, 11월 10.6원 인상된 바 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약 11개월 만이다.

이번에도 일반 가정에서 쓰는 주택용 전기요금과 상점 등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한전은 이번 인상에 대해 “이번 전기요금 조정은 그간 누적된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하되 물가·서민경제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이에 따라 주택용, 일반 소상공인용 등은 동결하고 산업용 고객에 한정해 전기 요금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함께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업종인 철강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철강업계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로 연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계속되는 침체 속 이렇다 할 호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통상 철강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전기요금이 1㎾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은 2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한다. 이번 16.9원 인상을 단순 계산 시 연간 338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값싼 중국산 철강재의 유입 역시 철강사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의 철강재 수출 확대기조는 국내 철강산업에 가장 큰 위협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전년보다 29.2% 증가한 873만t으로 전년대비 29.2% 증가했다. 올해 역시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 물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분기 실적 전망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3사 모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업계 1위 철강사 포스코홀딩스만 하더라도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5743억원, 81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4%, 31.9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 역시 비슷하다. 현대제철은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7806억원, 1007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8%, 55.91% 감소한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서도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었는데 이번 전기 요금 인상을 통해 생산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제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은 비용 상승은 국내 철강 대신 값싼 중국산 철강 사용 비중을 높이고 결국 업계의 수익성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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