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화 대응 R&D 투자로
내연기관서 전기차로 연착륙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진출

“전통적인 내연기관 제조기업을 뛰어넘어 지속가능한 세상을 여는 첨단 모빌리티 기업로 성장할 것입니다. 움직이는 모든 것에 우수AMS의 친환경 전기추진시스템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선우 우수AMS 대표는 최근 울산 울주군 공장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40여 년간 업력을 통해 쌓아올린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자동차 부품·정밀기계 전문기업에서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3년 설립된 우수AMS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업과 알루미늄다이캐스팅 소재사업, 전기추진시스템·구동모터·전기전자 제어기술을 축으로 한 전동화 사업까지 다른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는 보기 드문 다양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엔진이나 변속기에 들어가는 각종 기어류가 주요 제품으로, 현대차·기아, GM, 폭스바겐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회사가 내연기관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흐름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이미 넘어갔다고 확신한다.
우수AMS가 핵심 제품으로 키우고 있는 디프렌셜 기어 등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적용되는 필수 부품이다. 이외에도 배터리 효율이 중시되는 친환경차의 경량화를 돕는 알루미늄 브라켓을 비롯한 다양한 소재·부품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더 나아가 e모빌리티 시대로의 대변혁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최근 4~5년 동안 전기추진시스템 연구개발(R&D)에 집중해 미래 모빌리티용 전기추진시스템 독자 설계와 개발을 완료했다. 김 대표는 “도심항공교통(UAM), 방산, 농기계, 산업기계를 비롯해 자동차에 비교하면 숫자는적겠지만 고객의 확실한 필요가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항공기용 통합추력시스템을 개발해 국내외 UAM, 전기수직이착륙기(eVOLT)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수AMS가 독자 개발한 친환경 전기추진시스템 모듈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현재 우수AMS는 1차적으로 전동 농기계와 레저용 구동 모듈 제조라인 구축을 이달 내 완료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자동차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다각적인 전략을 세우는 데 늘 고심하고 있다. 그는 “세계적으로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부족, 배터리 공급망 문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같은 이유로 활성화가 어렵다”며 “전동화와 자율주행 같은 기술 변혁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에, 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유연한 대응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AMS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778억원과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6.8% 증가했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기업의 판매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하는 등 전방시장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수AMS는 글로벌 고객사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주력 고객사에 차세대 플랫폼 신규 수주 1차 품목 납품을 시작했고, 오는 12월 2~4차 품목 납품이 예정돼 있는 만큼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김 대표는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사업 창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국내 사업장과 더불어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 첸나이 소재 우수인디아로 글로벌 영업을 강화해 매출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시장을 겨냥한 핵심 전동화 추진 솔루션은 우리 회사의 ‘라이징 스타’ 로 미래 사업 창출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울산 이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