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창업 지원 유럽데스크 …K중기 교두보 마련"

이호준 기자
입력 : 
2024-10-07 16:04:26
수정 : 
2024-10-08 15:05:44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김성태 기업은행장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
서울·광주 등 국내 5곳 이어
독일에 유럽데스크 개소
투자·컨설팅 단계별로 지원
김성태 IBK기업은행 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 은행장
IBK기업은행이 유로머니에서 '대한민국 최우수 중기금융 은행상'과 '대한민국 최우수 포용금융 은행상'을 수상하며 권위 있는 글로벌 금융전문지에서 올해만 총 12개 상을 받았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지난 9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로머니 주관 시상식에 참석한 후 'IBK창공'의 글로벌 확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블록71'을 방문했다.

낙후된 공단을 재개발해 만든 블록71은 설립 초기만 해도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에 불과했으나 작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글로벌 5개국(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창업 육성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싱가포르가 빠른 속도로 동남아시아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2011년 싱가포르국립대 창업지원센터(NUS Enterprise)와 싱가포르 정부의 주도로 설립한 창업 육성 기관인 블록71의 놀라운 발전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다.

김 행장은 블록71의 대표적 인큐베이터인 폴리네이트(Pollinate)를 방문해 현지 관계자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기업은행의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 모델과 비교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폴리네이트는 2017년부터 싱가포르 폴리텍대학 등 여러 공과대학과 연계해 재학생·졸업생을 대상으로 8개 섹션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사무 공간 등을 제공하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혁신기술 창업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 월 150싱가포르달러(약 15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사무실을 제공하고 정부·학계의 스타트업 정책과 연계해 네트워크 이벤트, 연구 협력 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김 행장은 블록71의 대표적 창업가들과도 만났다. 이들은 직접 부딪혀본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애로사항 등 싱가포르의 생생한 창업 생태계를 설명했다. 생성형 AI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 스타트업 대표는 스타트업 성공을 위한 3대 요소로 자금 조달, 인재, 시장 환경을 꼽으며 "싱가포르는 인재와 시장 환경 측면에서는 우수하나 동남아 특유의 보수적 투자 문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400여 개 벤처캐피털(VC)이 있어도 실제 자금 조달은 VC들의 직접투자보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나 싱가포르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가들은 창업 육성 기관에 기대하는 바로 "기술 스타트업 초기에는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금 조달 문제로 성공률이 0.1%에 불과해 지속 가능한 스타트업 육성 체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 행장은 이번 블록71 방문에서 "앞으로도 기업은행은 창업기업에 자금 조달, 투자 유치 등 금융 지원과 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다"며 "더 나아가 블록71처럼 IBK창공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의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은 기업은행의 독보적인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 26일 IBK창공의 다섯 번째 정규 센터인 'IBK창공 광주' 개소식을 했다. 기업은행은 지방경제 활성화와 지역 창업 생태계의 활력을 제고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IBK창공 광주센터를 개소했다.

IBK창공 광주 1기에는 AI 솔루션, 의료기기, 소형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 기업이 선발됐다. 기업은행은 기업 진단을 통해 투자 유치 단계 및 개별 니즈를 파악한 후 맞춤형 솔루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호남권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IBK창공의 다섯 번째 정규 센터를 광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성장 단계별 지원에 IBK금융그룹 전체가 합심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IBK창공 광주센터를 포함해 마포, 구로, 부산, 대전 등 5개 정규 센터와 2개 대학캠프 및 IBK창공 실리콘밸리 데스크를 통해 연간 180여 개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올해 10월 독일 자를란트주에 IBK창공 유럽 데스크를 개소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IBK창공 대구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