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일본도로 이웃 주민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범인의 아버지가 막말에 가까운 댓글을 여러 차례 작성해 피해자 유가족에게 피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른바 ‘일본도 살해’ 피해자의 유가족은 지난 4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범인의 아버지 백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백씨는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일본도 살해’ 관련 뉴스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해 피해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백씨는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 (살인을) 했다” “범행 동기가 국가 안위라면 상생의 차원에서 역지사지해 보자. 범행 동기가 사익이 아니라 공익이라면 국가가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등 반복적으로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 아들은 지난 7월 29일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장식용으로 허가받은 약 102㎝ 길이 일본도를 이웃 주민 A씨 얼굴과 어깨 등에 10여 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현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달아났으나 범행 약 1시간 뒤 경찰에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았다.
백씨 아들도 경찰 조사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살해 이유에 대해 “나를 지속적으로 미행하는 스파이라 생각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거나 “나라를 팔아먹는 김건희 여사와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일본도를) 구매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8월 23일 백씨 아들을 구속기소했다.
한편 10일 현재 백씨 네이버 계정 프로필에는 ‘이용 제한’이라는 문구와 함께 ‘운영 규정에 따라 댓글 이용이 제한된 상태입니다’라는 안내가 붙은 상태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부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욕설, 비속어 등 불쾌감을 야기하는 댓글을 단 이용자에게 ‘이용 제한’ 등 조처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