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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미가 알려주는 ‘This Week 경제용어’ [Opinion]

문지민 기자
입력 : 
2024-08-23 14: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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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키디데스의 함정

기존 패권 국가와 빠르게 부상한 신흥 강대국이 부딪히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도 했다.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서술한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다. 그는 급격히 부상하던 아테네와 이를 견제하려는 스파르타 사이 긴장 관계로 인해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투키디데스 함정’이라고 명명했다.

미국 하버드대 국제문제 연구소 벨터 센터 소장인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는 ‘불가피한 전쟁(Destined for War)’이라는 저서에서 이 ‘투키디데스 함정’을 언급했다. 앨리슨 교수는 지난 500년간 지구에서 투키디데스 함정이 발생한 것은 16번이었고 이 중 12번이 전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펠로폰네소스 전쟁 때 상황이 현재의 미국-중국 관계와 매우 닮아 있다고 진단했다.

알고리즘 매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일정한 가격이 되면 자동 매수·매도 주문을 내도록 조건(알고리즘)을 설정해 전산에 의해 매매가 이뤄지도록 하는 거래 방식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활용된다. 초단기 매매로 이익을 내기 위한 헤지펀드 등의 고빈도(초단타) 매매에 주로 사용된다.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오르거나 내리면 자동으로 주식을 매수 또는 매도하도록 설계돼 있다. 사람의 불완전한 지식과 감정을 배제할 수 있고, 단시간에 대량 매매가 가능하지만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하면 주식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 등이 주로 이용했지만 2000년 이후 점차 대중화해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도 알고리즘 매매를 활용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현물 주식 시장과 파생상품 시장과의 차익 거래 또는 대규모 주식 바스켓 거래인 ‘비차익 거래’인 반면, 알고리즘 매매는 거래비용을 줄이고 대규모 주문을 분할 처리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구분된다.

해외 직접 제품 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기술이 사용됐으면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수출할 때 미국 정부 허가를 받도록 규정한 제재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제품을 만들었더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기술과 설계를 사용했을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 미국은 FDPR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과 제품이 경제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나 러시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견제하고 있다. FDPR은 그동안 화웨이가 외국 반도체를 수입하지 못하게 막는 데도 사용돼왔다. 미국 정부는 올해 9월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할 예정인데, 이는 기존의 FDPR을 더욱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핵심인 약 6개 생산공장으로 장비 수출이 막힌다. 또 반도체 장비의 경우 미국 기술이 포함된 반도체가 들어 있기만 해도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정될 수 있다.

[문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4호 (2024.08.28~2024.09.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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