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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흑자 내면 뭐하나”...202조 부채에 웃지 못한 ‘한전’

김범준 기자
입력 : 
2024-08-09 14:08:14
수정 : 
2024-08-09 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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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4분기 연속 흑자
별도 기준으론 3분기 만에 적자 전환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매경 DB)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매경 DB)

한국전력공사가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속된 전기요금 인상 억제 기조로 부채가 200조원에 달하는 등 한전의 경영 비상등은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8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25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다. 한전은 “작년 세 차례 요금 인상과 연료 가격 안정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2조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4분기 1조9000억원, 올해 1분기 1조3000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자회사를 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2분기 영업손실이 928억원으로 3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부채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2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지출한 이자 비용만 4조5000억원에 달했던 한전으로서는 여전히 위기인 셈이다.

이와 관련 전기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2분기 킬로와트시(kwh)당 8.0원을 올린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동결됐다. 산업용 전기요금도 지난해 11월 kwh당 10.6원 올린 뒤 그대로다.

하지만 정부는 4분기 이후에나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름철 전기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서민들의 전기 요금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서다. 정치권에서는 되레 누진제 완화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한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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