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소위 ‘국내파’가 아니다. 이미 명실상부한 글로벌 운용사 지위를 누린다. 2023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운용자산(AUM)은 305조원에 달한다. 국내 180조원, 해외 124조원으로 해외에서 약 40%가량 운용된다. 이처럼 해외에서 두각을 보이는 국내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대체 투자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인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상장지수펀드(ETF)로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미래에셋이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는 570개가 넘는다. 총 순자산은 141조원으로,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보다 크다.
2003년 홍콩 법인을 설립해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X,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해외 진출 21년이 지난 현재 ‘캐나다 자회사 Horizons ETF 순자산 30조원 돌파’ ‘인도 법인 ETF 순자산 1조원 돌파’ ‘Global X EU ETF 순자산 1조원 돌파’ 등 전 세계 곳곳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국내 시장에서는 ‘TIGER ETF’가 주도했다. 2023년 TIGER ETF의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547억원으로 국내 운용사 중 1위다. TIGER ETF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주식형 ETF 강자로서 글로벌 혁신 성장 테마를 발굴하고, 연금 투자자를 위한 인컴형 상품을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2023년에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가 전체 ETF 순자산 1위에 오르며, 국내 ETF 역사상 최초로 금리형 ETF가 1위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미래 신산업에 대한 도전도 주목받는다.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을 인수하며 발 빠르게 AI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금융 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최 부회장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통한 연금 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린다. 2011년 국내 최초로 ‘미래에셋자산배분 TDF’를 출시한 이래, 수탁고는 물론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