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강준이 군백기 후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3년만에 돌아온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MBC 새 금토드람 ‘언더커버 하이스쿨’(극본 임영빈, 연출 최정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서강준, 진기주, 김신록, 전배수, 김민주, 박세현, 최정인PD가 참석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병문고등학교에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N차 고딩 활약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밤에 피는 꽃’을 연출한 최정인 PD와 ‘스케치’, ‘진검승부’를 집필했던 임영빈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박 PD는 “‘언더커버 하이스쿨’에 안들어간 장르가 없다. 호러부터 액션 코미디 로맨스. 기존 언더커버 수사물, 스릴러적인 것 이상의 다양한 매력 있는 작품 아닐까 한다”고 예고했다. 이어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 (촬영 현장에서) 작품을 찍는다는 생각이 안들고 연기 감상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신이 굉장히 많았다. 시청자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 가지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극 중 서강준은 국정원 국내 4팀 소속 정해성 역을 맡았다. 고종 황제의 금괴를 찾으라는 특명을받고 ‘언더커버 하이스쿨’ 작전에 투입돼 병문고 고등학생으로 학교에 잠입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육군 만기 전역한 서강준이 제대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서강준은 “3~4년만에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세상이 많이 변했더라. 하는 것도 많아졌고, 없는 시간동안 변했구나, 빨리 적응해서 재미있는 작품 보여드려야겠다 생각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서강준은 군대에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단다. 서강준은 “군대에서의 시간은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많은 생각들을 했다. 과거도 돌아보고, 내가 어떤 배우인지, 왜 배우를 하고 싶은지, 어떤 배우가 되고픈지 등도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했던 작품들이나 행보들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하나도 후회되는 게 없었다. 그만큼 (당시) 선택을 할 때, 최선을 다했단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품도 어떤 결과가 있든 후회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선택했다”고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서강준은 고등학교에 잠입한다. 오랜만에 교복도 입었다. 서강준은 “촬영하면서 보니 신조어가 많이 나오더라. 새로운 걸 많이 배웠다.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학생들을 보니 실제 고등학생도 있고 성인인 친구들도 있었는데 정말 어려보인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 나와 나이 차이가 나보이나 싶기도 했다”며 “젊어보이려고 안티에이징을 하진 않았다. 제가 고등학생이 되는게 아니라 31살이 고등학교 잠입이라 생긴대로 하기로 하고 로션을 잘 발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교복을 보니 조금 창피했다. 이걸 입어도 되나 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도 고등학생역이 아니라 성인이고 31살이니, 창피해하지 말고 즐겨보자 했다. 입다보니 좋더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최 PD는 “서강준은 캐스팅 후 매력을 더 많이 발견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해성이가 굉장히 잘생긴 국정원 요원인데, 외모가 합격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진솔한 매력이 있는 배우더라. 굉장히 솔직하다. 해성이란 인물이 가진 솔직한 매력과 잘 맞았고 연기에 잘 반영됐다. (배우의) 진정성이 디테일에 묻어난다고 생각하는데. 표정 등이 그 순간 정말 (해성이로) 살고 있구나 싶었다. 그 진정성이 매력 포인트”라고 추켜세웠다.
진기주는 병문고 기간제 선생님 오수아 역을 맡았다. 정해성의 반을 맡고 있는 담임 선생님이다.
진기주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도 모르게 지쳤었나보더라.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 기다렸다. 작품을 보며 피식거리며 웃고 있고, 어느 순간엔 긴장하게 만들더라. 보는 분들도 그런 매력 느낄 것 같다. 많은 힐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아는 정교사가 되어야할 이유가 있다. 교사로서 사명감이 있지만 환경적 요인으로 사명감을 마음껏 발휘 못하는 그런 딜레마가 있다”며 “선생님이란 직업에 갇히지 않고 넓혀서 사회 초년생, 청년들이 가지는 딜레마들을 더 표현하고 싶었다. 잘 표현되면 좋겠단 생각으로 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상대역인 서강준에 대해 “굉장히 베테랑이다. 그 자체로 리더가 되어줬다. 액션도 많고 혼자 소화할게 많은데 한번도 흐트러지지 않고 힘든 티도 안내고 듬직했다. 믿고 따라가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칭찬했다.
최 PD는 진기주에 대해 “처음 만나 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기주만 가진 사랑스러움이 있는데 그건 흉내내려 해도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타고난 사랑스러움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성이는 판타지적인 부분이 있다. 그래서 수아는 현실에 발디딘 부분을 표현해야 하는데 굉장히 싱크로가 잘 맞지 않았나 한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김신록은 병문고 이사장 서명주 역을 맡았다. 계획적이고 집착이 심한 인물이다. 외동딸 이예나에 대한 집착도 상당한 인물이다. 김신록은 김민주와 호흡에 대해 “저희는 주로 하교, 퇴근후 만난다. (제가) 쥐 잡듯이 잡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몇회차를 몰아서 찍는데 처음 만나서 다양한 방식으로 쥐 잡듯이 잡아서 민주에게 ‘우리가 다음엔 눈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작품하면 좋겠다’고 했었다. 밀도 있는 신을 많이 찍었다”고 날선 모녀 관계를 예고했다.
김신록은 또 “(김민주가) 뷰파인더로 봐도 너무 예쁘다. 머리 쓰다듬거나 할때 보면 작고 소중하다. (그래서) 사랑하지만 통제하고픈 마음이 잘 표현되더라. 파트너 덕을 봤다.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김민주 역시 김신록의 덕을 봤단다. 김민주는 “처음 선배님이 제 어머니 역이라 들었을땐 신기하기도 하고 떨렸다”면서 “(출연한) 작품을 많이 보기도 했고 첫 촬영 전까지 긴장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 맞출땐 선배가 그 자체로 주는 에너지가 커서 감정이 자연스레 나왔다. 무섭기도 하고, 예나도 엄마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친구라 (애정이 나오기도 했다). 복잡 미묘한 관계에 집중해보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두 사람의 케미를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서강준은 “극에 로맨스, 범죄, 코믹 등 장르가 많이 들어있다. 그런 장르들이 절묘하게 잘 섞여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은 맞지만 하고자하는 말들이 있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고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며 “이전에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결이 다르다고 느낄거다.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2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