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디스 美신용등급 하향 ◆
미국이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통보를 받은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경제가 직면한 신뢰 상실 위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라 트리뷘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 현상이 이해할 수 있는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규칙한 경제정책이 유로화 강세를 만들었고 유로화에 기회라는 평가다.



그는 "달러가 크게 절상돼야 할 불확실성의 시기에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절상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는 금융시장 특정 부문에서 미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뢰 상실로 인해 정당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에서 연일 법치, 사법 시스템, 무역 규칙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불확실성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며 "반대로 유럽은 건전한 통화와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있는 안정적 경제 및 정치 지역으로 인식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현 시장 심리 상황을 평가했다. 그는 "이는 (유로존 경제에)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며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EU를 심화시키는 과정을 가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1달러와 1유로 가치가 동등해지는 '유로 패리티'까지 밀렸던 유로화는 최근 1.15달러까지 절상됐다.

[이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