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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입법부 중심에 선 한인 2세 …"굳건한 한미동맹 구축" [다시 트럼프시대]

윤원섭 기자
우제윤 기자
입력 : 
2024-11-06 17:32:49
수정 : 
2024-11-06 23: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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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도 강화하겠다."

김 의원은 외교·안보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국방과 국제 관계에 대해 주요 목소리를 내는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젊고, 외교 전문가라는 강점을 발판으로 앞으로 정치인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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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첫 상원 입성 앤디 김
공화당 후보 꺾고 당선돼
"120년 이민 역사 새 지평
미래 한인세대에 희망 심어"
의회 점거때 쓰레기치워 화제
뉴저지주 하원 3선 의원 출신
외교·안보 전문가 자리매김
尹도 SNS서 축하메시지
"한국 동포사회에 영감"
한국계로서는 처음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체리힐 소재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린 당선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윤원섭 특파원
한국계로서는 처음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체리힐 소재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린 당선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윤원섭 특파원
"한미 관계가 굳건해지도록 하겠다. 안보·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도 강화하겠다."

한국계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42)의 일성이다.

미 연방 3선 의원(민주당·뉴저지주)인 그는 5일(현지시간) 제119대 상원의원 선거에서 경쟁자인 공화당의 호텔 사업가 출신 후보 커티스 바쇼를 꺾었다. 김 의원은 내년 1월 3일부터 6년간 상원의원을 역임하게 된다. 한국계가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뉴저지주 남부 체리힐 소재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린 김 의원 당선을 축하하는 '선거의 밤' 행사에 김 의원이 등장하자 300여 명의 지지자가 집결해 연신 '앤디'를 외쳤다. 김 의원은 "이 호텔은 37년 전 다섯 살의 나이로 처음 아버지를 따라 뉴저지로 이사를 올 때 묵은 곳"이라고 소개하며, "상원의원으로서 새로운 길을 여기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은 카멀라 해리스의 얼굴과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해리스'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는 눈물을 글썽이는 가운데 현장은 흥겨운 음악과 함성으로 뜨거운 축제 분위기였다.

김 의원은 한국계 첫 상원의원으로서 한미 관계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간 혁신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제조, 인공지능 등 한국이 앞서 있는 분야와 양국이 함께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의원 당선의 의미에 대해 "한국의 미국 이민 역사 120여 년간 없었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첫 번째 한인 연방 상원의원으로서 미래 한인 세대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 바로 우리의 시대"라며 "앞으로의 10년은 미국 내 한국계와 아시아계 정치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분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상원의원직을 '정치인(politician)'이 아닌 '공직자(public servant)'로서 봉사할 뜻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정치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면서 "뉴저지주를 위해 공직자로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외교 전문가로서 상원 외교위원회에 관심이 있음을 드러냈다. 다만 위원회 선정은 민주당 지도부 등과 협의를 거쳐서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중동 안보 전문가로 손꼽힌다. 2009년 국무부에 들어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 사령관 참모를 거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이어 국방부와 국무부 여러 부서에서 근무하며 외교 정책과 안보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다졌다.

김 의원은 지난 6년 동안 의회에서 일하며 유권자들에게 성실한 공직자로 자리매김해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워싱턴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김 의원이 의사당 원형 홀에서 묵묵히 혼자 쓰레기를 치우는 사진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1982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한인 이민자 1세대 부모 밑에 태어난 김 의원은 이후 뉴저지 남부 지역에서 자랐다. 시카고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처음 뉴저지 3선거구 하원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은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외교·안보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국방과 국제 관계에 대해 주요 목소리를 내는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젊고, 외교 전문가라는 강점을 발판으로 앞으로 정치인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오바마가 2004년 상원의원이 되고, 2008년 대통령이 되었듯 앤디 김 역시 만일 해리스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는다면 202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김 의원의 당선을 축하했다. 6일 윤 대통령은 X(엑스)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국 상원에 진출하는 역사를 만든 것을 축하드린다"며 "의원님의 당선은 한국 동포 사회에도 영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원의원으로 활동하시면서 큰 성공을 거두시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체리힐(뉴저지주) 윤원섭 특파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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