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에 상장 신청서 제출
입성땐 최대 11조원 자금 조달
입성땐 최대 11조원 자금 조달
회사 측에서는 상장을 통해 마련할 금액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소 50억달러(약 7조2596억원)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홍콩 증시에서는 2021년 상장하면서 62억달러를 모은 콰이서우테크놀로지에 이어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가 된다. 모건스탠리는 CATL이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경우 최대 78억달러(약 11조3250억원)를 모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CATL은 상장을 위한 제출 서류에서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입은 피해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국방부(DoD)는 지난달 6일 CATL을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와 함께 중국 인민해방군과 협력하는 '중국군사기업' 명단에 등록했다. 이 명단에 오르면 당장 거래 제한 등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지만, 향후 미국 투자와 미국 기관·회사와 거래에 문제가 생긴다. 2024회계연도 미국 국방수권법(NDAA)에서는 국방부와 명단에 등록된 기업의 거래를 2026년 6월 30일부터 금지한다.
회사는 서류에서 "우리는 미 국방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잘못된 지정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군과 관련된 사업이나 활동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CATL은 지난달 14일 기업공개(IPO) 주간사로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을 선정하며 올 상반기에 홍콩 증시 상장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CATL이 지난달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3560억~3660억위안(약 70조7468억~72조7341억원)에 순이익은 490억~530억위안(약 9조7376억~10조5325억원)이다. 배터리업계 불황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8~11%, 순이익은 11~20%가량 줄어들었다.
[정상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