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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후원부터 골프 멤버십 출시까지 항공사 골프 마케팅 해외 골프 여행족을 잡아라

유희경 기자
입력 : 
2024-12-13 17:44:13
수정 : 
2024-12-16 09: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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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과 함께 골프의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해도 해외 골프 여행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여행사뿐 아니라 항공사까지 골퍼를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골프 패키지 출시부터 선수 후원, 아마추어 골프대회 개최, 레슨 이벤트 등 항공사들의 다양한 골프 마케팅을 알아봤다.

일본항공 × 나리타 페어필드CC
일본항공 × 나리타 페어필드CC

엔데믹 이후 국내 골프 수요는 줄었으나 해외 골프 여행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특수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국내 골프장 비용에 피로감을 느낀 골퍼들이 해외 골프장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사들이 해외 골프여행자들의 수요 증가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해외 골프가 젊은층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해외 골프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겨울에만 인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국내 골프 성수기에도 해외로 빠져나가는 골퍼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국내 골프장의 그린피뿐 아니라 카트비와 식음료 물가가 워낙 높아져 비교적 저렴한 그린피와 물가로 즐길 수 있는 해외 골프여행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렇듯 국내 골퍼들이 해외 골프장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사들도 골프 마케팅을 더욱 활발하게 하고 있다.

(우) 대한항공×리디아 고 (아래) 에어서울×박혜준, 김나영
(우) 대한항공×리디아 고 (아래) 에어서울×박혜준, 김나영

골퍼 후원으로 브랜드 이미지·경쟁력 강화

항공사 중에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타사와 차별화된 경쟁 포인트로 프로골퍼 후원을 펼치는 곳도 있다. 대한항공은 ‘엑설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골퍼를 후원한다. 엑설런스 프로그램은 스포츠, 문화 예술 분야에서 국가 인지도를 높이고 국민 자긍심을 고취한 인사들을 지원하는 대한항공의 후원 프로그램이다.

몇 년 전에는 고진영, 박성현을 후원했고 올해는 LPGA투어 선수 리디아 고, KLPGA투어 선수 박민지와 1년간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리디아 고와 박민지가 국제대회에 출전하거나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항공권이 필요할 때 프레스티지(비즈니스) 항공권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에어서울도 올해 KLPGA 골퍼 김나영과 박혜준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KLPGA투어의 유망주로 도전정신과 열정을 갖춘 두 선수의 모습이 2016년 출범 후 9년 만에 한국 대표 LCC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에어서울의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는 항공사 처음으로 우수 고객을 초청해 박혜준과 김나영과 함께 ‘원데이 골프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타LCC(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된 경쟁 포인트로 골프 클래스를 진행했다.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프로 선수 후원을 이어간다면 추가로 골프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위) 에어서울 × 요나고 다이센아크CC (아래) 일본항공 × 타이헤이요CC
(위) 에어서울 × 요나고 다이센아크CC (아래) 일본항공 × 타이헤이요CC

일본 골프 여행 인기로 노선 확대, 패키지 상품도 선보여

엔데믹 이후 골프 여행지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끈 곳이 일본이다. 골프장의 퀄리티가 좋으면서 엔저 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일본 골프여행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항공사들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기존 인기 여행지 외에도 소도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요나고(돗토리)를 단독 취항 중이다. 요나고는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인기 있는 골프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에어서울이 단독 취항 기념으로 여름 시즌에 돗토리현 대표 골프장 다이센 아크CC 등과 제휴해 선보였던 요나고 골프 패키지가 인기를 끌면서, 이번 겨울 시즌도 같은 패키지를 진행한다.

일본항공(JAL)은 치바현 소재 골프장들과 제휴해 JAL 골프 다이내믹 패키지를 출시했다. 일본항공 관계자는 “2020년부터 SIT(Special Interest Tour, 특수목적관광) 시장을 타깃으로 JAL 다이내믹 패키지를 론칭했는데, 최근에는 스포츠 분야의 SIT 수요가 증가하면서 골프 패키지를 출시하게 됐다. JAL다이내믹 패키지는 에어텔(항공권+호텔)과 골프 코스를 각각 별도의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자유롭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골프백 수하물 초과 요금 발생 시 면제하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현재 치바현 소재 6개 골프장과 제휴돼 있으며 곧이어 시즈오카현, 이바라키현의 골프장들이 추가되고, 앞으로 일본 전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항공은 도쿄에서 숙박하는 사람을 위해 골프 전용 택시 서비스를 사전 예약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도쿄 관광이나 비즈니스 출장 시에도 이동의 불편함 없이 골프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필리핀항공 × 미모사CC
필리핀항공 × 미모사CC

아마추어 골프대회 개최, 골프 멤버십도 출시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항공사가 필리핀항공이다. 필리핀항공은 매년 정기적으로 필리핀 각지의 명문 골프장에서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필리핀항공 관계자는 “아마추어 골프대회는 마니아층이 있어 매년 개최하고 있다. 골프대회는 라운드 비용 일체와 만찬 행사, 선물까지 포함되는 데다 일회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익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수익보다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되는 부분이 크다”라고 말했다.

필리핀항공 주최 ‘2025 동계 아마추어 골프대회’는 내년 2월 클락과 마닐라에서 개최된다. 2월 5일부터 9일까지는 클락의 미모사CC에서, 2월 19일부터 23일까지는 마닐라의 셔우드CC에서 진행된다.

제주항공 × 방콕 수파프룩CC
제주항공 × 방콕 수파프룩CC

제주항공도 인도네시아 바탐 취항을 기념해 하나투어와 함께 12월 18일 바탐 사우스링스CC에서 아마추어 골퍼 대상 특별 골프대회를 진행한다. 또한 제주항공은 ‘골프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LCC항공사의 경우 캐디백이 위탁수하물 초과로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부담을 느끼는 골퍼들이 많은데, 제주항공의 골프 멤버십은 골프 캐디백, 보스턴백과 같은 골프용품을 25kg까지 1년간 추가 수하물 요금 없이 무료로 운송해주는 서비스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스포츠 여행에 관심도가 높은 SIT 대상으로 골프 멤버십과 스포츠 특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골프 멤버십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대비 20% 증가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도착지 공항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수하물을 찾을 수 있는 수하물 우선 찾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편리하게 생각하는 승객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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