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SK어스온은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원유 부존을 확인하며 탐사 성공 소식을 전했다. 이 광구는 SK어스온이 2019년 참여해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11월 16-2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한 데 이어 성과를 낸 것이다. SK어스온은 또한 중국 17/03 광구의 누적 생산량이 1000만배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독자 기술로 탐사부터 생산까지 성공한 광구에서 이룬 결실로, 2023년 9월 생산을 시작한 후 불과 1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SK에너지는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생산과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1월 국내 정유사로는 처음 유럽 시장에 SAF를 수출했으며 이번 3월에는 홍콩 국적항공사 캐세이퍼시픽에 SAF를 2만t 이상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코프로세싱(Co-Processing·일괄생산) 방식으로 연간 10만t 규모의 저탄소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데 힘입은 것이다.

SK온과 SK엔무브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액침냉각'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이 기술은 배터리 셀에 냉각 플루이드를 직접 접촉시켜 발열을 제어하고 화재 위험을 줄여 전기차의 안전성과 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SK온은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접목해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고 구조를 단순화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높였다고 밝혔다. 무선 BMS는 케이블 없이 셀 정보를 수집·전송하며 냉각 플루이드 흐름을 방해하지 않아 방수 성능과 신뢰성을 개선한다. BMS는 배터리 전압·전류·온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셀 간에 충방전 성능을 조율하는 제어 시스템으로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최적화하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SK엔무브가 다양한 산업에 활용 가능한 액침냉각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기술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와 데이터센터 발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냉각 솔루션으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다.
SK엔무브가 개발한 차세대 차량용 냉매 2개 제품이 미국 냉난방공조협회(ASHRAE)에서 국제 인증인 알넘버(R-Number)를 획득했다. 이로써 SK엔무브는 지난해 인증받은 제품을 포함해 인증 제품 총 3개를 보유하게 됐다. 알넘버는 냉매의 안전성과 효율성 등 물질 특성을 종합 검토해 부여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인증이다.
[추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