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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진법사 자택서 발견된 신권 뭉치의 정체는?…한은 “금융기관에 보낸 돈”

변덕호 기자
입력 : 
2025-04-23 16: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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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해 무속인 전성배씨 자택에서 압수한 5000만원 신권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으며, 이 돈은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로 포장되어 있었다.

한국은행은 해당 포장 상태가 금융기관으로 나가는 것이며, 일련번호만으로 현금의 출처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씨가 유력 인사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며 사실상 정치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보고, 뭉칫돈의 개인 출처가 아닐 가능성에 대해 법적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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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재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재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검찰이 지난해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 자택에서 압수한 5000만원 신권 ‘뭉칫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전씨 주거지에서 현금 5만원권 묶음 3300매(1억6500만원)을 압수했다.

이중 5000만원어치 신권은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로 포장돼있었다. 비닐에는 기기번호, 담당자, 책임자, 일련번호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3일 후인 2022년 5월 13일이란 날짜까지 찍혀있다.

시중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의 뭉칫돈인 만큼, 출처에 대한 의구심이 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해당 포장 상태는 금융기관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은 “담당자, 책임자, 일련번호는 지폐 검수에 쓰이는 것으로 일련번호만으로 현금이 어디로 나간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해 전씨의 법당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대기업 임원, 정치권 관계자 법조인, 경찰 간부 등의 명함 수백장을 확보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전씨가 윤석열 정부 들어 유력 인사들로부터 ‘기도비’를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뒤 사실상 ‘정치 브로커’ 노릇을 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출처가 아닐 가능성이 큰 뭉칫돈이 기도비 명목으로 전씨에게 전달됐다면 돈을 준 사람에게도 업무상 횡령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수상한 5000만원 다발이 세간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국정원 특활비로 쓰였던 ‘관봉권’이 대표적이다. ‘관봉’은 한국은행이 돈을 출고할 때 포장하는 형태로 띠지가 십자 형태로 돈을 묶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자신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됐다는 5000만원권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이때 돈다발이 관봉권이었다.

결국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은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 5000만원을 받아 전달한 혐의(업무상 횡령·특가법상 뇌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박근혜 정권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에서도 돈다발이 등장했다.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에게 국정원 자금을 전달한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에서 사용하는 지폐 개수기에 5만원권 지폐를 올려놓으면 100장 단위로 띠지에 묶여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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