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타운 협력으로 성장
웨어러블·농업 등 여러 분야서
AI 활용한 기술로 가능성 입증
市 “청년창업 특별시로 발돋움”

서울시 혁신 기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서울시가 대학들과 협력해 진행하는 ‘서울캠퍼스타운’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잇달아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효과적인 민·관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서울시 캠퍼스타운으로 성장한 기업 중 7개 기업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지난 해 수상기업 3개사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며 “캠퍼스타운 소속 기업 중에서는 4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을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캠퍼스타운은 2017년부터 서울시와 대학이 협력해 청년 창업기업을 조기에 발굴·육성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현재 서울 소재 대학 20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해 9월 기준 2974개팀의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1만2663명 규모 청년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번에 이들 기업이 수상한 ‘CES혁신상’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가 매년 CES 개막에 앞서 출품된 제품 가운데 기술성·심미성·혁신성을 보유한 기술이나 제품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혁신상을 수상한 써모아이의 김도휘 대표는 “영문 보도자료, 동영상 제작부터 현지 투자자와의 매칭까지 서울캠퍼스타운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마케팅, 전시 준비 등에서 부담을 크게 덜었다”고 밝혔다. 써모아이 수상 제품인 ‘TMC EDGE’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써모아이(중앙대)를 비롯해 7개기업은 휴로틱스(중앙대), 메타파머스(서울대), 유니유니(이화여대), 카멜로테크(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맵시(서울대), 슈팹(이화여대) 7곳이다.
서울시는 “올해 혁신상을 수상한 7개사 모두 AI 기반 기술을 선보였다”며 “캠퍼스타운 성장기업들이 급변하는 AI 산업 흐름 속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기술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수상 기업 중 휴로틱스는 로보틱스 부문과 고령화·접근성 2개 부문에서 동시에 혁신상을 받았다. 로보틱스가 개발한 병원용 보행 재활치료 웨어러블 로봇 ‘H-Medi’는 착용자 걸음걸이를 AI가 인식해 보행 개선 효과를 분석하고, 근력 대비 40% 수준까지 보조하는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농업 AI 전문기업 메타파머스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농촌 인력난을 해결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유니유니는 장애인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 낙상이나 실신과 같은 비정상적인 자세 변화와 이상 행동 패턴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즉각적으로 알리는 딥러닝 솔루션 ‘쎄비(SAAVY)’를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
카멜로테크의 ‘카멜리온시스템’은 AI 기술을 활용한 한약 제조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기업들이 CES에서 우수성을 인증받았다.
서울시는 향후 더 많은 캠퍼스타운 성장기업들이 국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캠퍼스타운 성장기업의 CES 혁신상 수상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학 중심의 서울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 대학부터 창업에 친화적인 ‘청년창업’ 특별시 서울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