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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설 장훈 “한국은 내 은혜, 의리도 잊었다”…일본 귀화 충격 고백

이동인 기자
입력 : 
2025-01-01 09:54:02
수정 : 
2025-01-01 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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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야구 선수 장훈(일본명 하리모토이사오)이 일본 국적을 취득했음을 밝혔다.

그는 한국 야구계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며, 한국프로야구 창립 이후 자신의 기여에도 불구하고 초대받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훈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양국 간의 이해와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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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레전드 장훈. 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 레전드 장훈. 연합뉴스

재일교포 야구 선수인 장훈(84·일본명 하리모토이사오)이 일본 귀화 사실을 밝혔다. 한국 야구계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장훈은 지난달 29일 일본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처음 말씀드리지만, 몇 년 전 국적을 바꿨다. 지금은 일본 국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1940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일본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통산 3000안타를 기록한 선수다. 현역 시절 수차례 귀화 제의를 받고도 이를 뿌리치고 한국 국적을 유지했던 그의 귀화 사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산케이 신문은 일본 내에서도 대표적인 극우 성향의 언론으로 분류됨으로 장훈의 인터뷰 담는 과정에서 표현이 다소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장훈은 “한때 (한국) 어떤 정권은 재일교포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일본에 자발적으로 왔다’거나 ‘다른 나라에서 좋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등의 말을 했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다. 징병 돼 오거나, 먹고 살 수 없어 온 거다. 재일교포 1세대들이 고생하고 힘들었던 걸 모르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국적은 한 번은 되돌릴 수 있다. 당연히 부모님의 피를 이어받은 재일교포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훈은 1959년부터 1981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0.319, 3085안타 504홈런 1676타점을 기록한 전설이다. 은퇴 후 야구 평론가로 오래 활동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특별보좌를 지내기도 했다.

장훈은 이에 대해 “오랜 기간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재일교포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야구를 한 덕분”이라면서도 “몇 년 전 한국 야구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준다고 관계자가 찾아왔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야구계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할 때부터 힘을 보탰다고 강조한 장훈은 “20년 넘게 (KBO 총재) 특별보좌를 하고, 프로 리그를 만들었는데 한국시리즈나 올스타전 초대는 한 번도 없었다. 은혜도, 의리도 잊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짚기도 했다. 그는 “한일 관계에는 역사적인 것이 있다. 차별도 있었다. 관동대지진에는 방화를 했다거나, 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가 난무해 많은 조선인이 희생됐다. 일본인이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한반도는 일본인이 지배했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한국도 도움을 받았다”며 “한일 양국이 협력하면서 한국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근대 국가가 됐다. 서로 더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장훈은 1980년 대한민국 체육훈장 맹호장, 200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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