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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은 내 은혜, 의리도 잊었다”…‘야구 전설’ 장훈, 일본 귀화 깜짝고백

최아영 기자
입력 : 
2024-12-31 19: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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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전설 장훈(하리모토 이사오)은 몇 년 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고 밝혔으며, 그 배경에는 정치적 이유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재일교포에 대한 무시와 차별을 언급하며, 자신의 경로가 피치 못할 상황에서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 야구계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며, 오래도록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한 점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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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의 전설 장훈. [사진 = 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 장훈. [사진 = 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이자 재일교포 2세인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84)이 몇 년 전 일본으로 귀화했다고 밝혔다.

장훈은 지난 29일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처음 하는 얘기”라며 “몇 년 전에 국적을 바꿨다. 지금은 일본 국적”이라고 말했다.

장훈은 돌연 국적을 변경한 배경에 대해 정치적 이유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때 (한국의) 어떤 정권이 재일교포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멋대로 일본에 갔다든지, 다른 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식이었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일교포는 (일본에)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다. 징병으로 끌려오거나 먹고살기 힘들어서 온 것”이라며 “일본에서 필사적으로 일하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적은 다시 되돌릴 수도 있다. 당연히 부모의 피를 이어받은 재일교포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훈은 한국 야구계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현역 은퇴 직후 특별보좌역을 요청받고 한국 프로야구 창설에 힘썼다”며 “일본 야구계에 있는 재일교포 선수들을 전국에서 찾아내 한국에 가도록 했다. 그 덕분에 초기 한국 프로야구가 흥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세월 한일 가교 역할을 하고, 재일 한국인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야구한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한국 야구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한다고 관계자가 찾아왔지만 거절했다”며 “20년 넘게 (KBO 총재) 특별보좌역을 했는데 한국시리즈나 올스타전 초대는 한 번도 없었다. 한국의 나쁜 점이다. 은혜도, 의리도 잊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훈은 1940년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통산 3000안타를 기록한 선수다. 23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한 뒤 1981년 은퇴했으며 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여러 차례 귀화 제의를 받았지만, 한국만 바라봤던 어머니를 기려 한국 국적을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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