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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첨단의료 도시 휴스턴, 韓바이오 기회의 땅"

박재영 기자
입력 : 
2024-08-19 17:36:07
수정 : 
2024-08-19 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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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이라고 사무실에서 무게만 잡고 있으면 안되죠.

첨단 의료 연구 인프라스트럭처가 갖춰져 있어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에 안성맞춤이며, 미국 정부 역시 바이오산업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정 총영사의 설명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휴스턴 진출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판단에 정 총영사는 직접 설득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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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1호 영업사원' 저자 정영호 駐휴스턴 총영사
석유재벌 휴스턴 에너지기업
바이오 눈돌려 뭉칫돈 투자중
"내년 초 현지서 포럼 열어
진출희망 韓기업과 네트워킹"
한미 경제동맹으로 확대위해
부임 1년간 305회 일정소화
"삼성 반도체팹 세운 테일러시
주거 등 인프라 사업 관심을"
사진설명
"텍사스는 반도체·에너지·바이오·우주 기술의 중심지입니다. 외교관이라고 사무실에서 무게만 잡고 있으면 안되죠. 한국 기업들의 진출과 성공을 위해 '텍사스 1호 영업사원'이라는 마음으로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이달 초 휴가를 내고 한국을 찾았다는 정영호 주휴스턴 총영사의 5박6일 일정은 업무로 가득했다. 점심·저녁 약속으로도 모자라 조찬 미팅까지 잡혀 있었다. 휴가 중 매일경제와 만난 정 총영사는 "한미동맹은 전통적인 군사안보동맹을 넘어 경제안보, 과학기술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외교관도 이에 맞춰 직접 뛰어다니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영사는 이번 한국 방문 중 다수의 국내 제약 회사 임원과 만났다고 귀띔했다.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성장해오던 미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이 휴스턴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바이오 기업과 스타트업이 진출해야 할 타이밍이죠."

휴스턴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복합단지인 텍사스메디컬센터(TMC)가 자리 잡고 있다. 첨단 의료 연구 인프라스트럭처가 갖춰져 있어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에 안성맞춤이며, 미국 정부 역시 바이오산업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정 총영사의 설명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휴스턴 진출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판단에 정 총영사는 직접 설득에 나섰다. "석유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휴스턴의 에너지 회사들이 최근에 바이오 분야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어요. 이들과 연결되면 상당한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죠.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돕는 것을 넘어 경영 전략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적극적인 외교관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정 총영사는 "그동안 국내 바이오 기업의 휴스턴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다"고 부연했다. "바이오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도 규제가 강해요. 한국에서 특허를 받아도 결국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죠. 현지 정·재계와의 네트워킹도 필수입니다." 정 총영사는 내년 초 '한미 바이오 포럼'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텍사스 주정부, TMC 경영진 등과 수차례 면담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해놓았어요. 한미 바이오 포럼은 그간 노력의 첫 결실이 될 겁니다."

텍사스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위치해 있고, 테일러시에는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기 위해선 생산인력을 수용할 인프라 확충이 필수예요. 테일러시에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한국 기업이 맡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다음달 테일러시 시장과 미팅을 통해 프로젝트를 제안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우주산업의 중심지 역시 텍사스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최초의 유인 우주선 센터인 존슨우주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NASA는 달에 우주 비행사를 보내 인프라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론 화성 탐사에 도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한국도 프로젝트에 참가 중이죠.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세계 7대 우주 강국이 된 우리나라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프로젝트입니다."

정 총영사는 국내 우주항공 스타트업의 휴스턴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주미 공관장 최초로 버네사 위치 NASA 존슨우주센터장을 면담한 정 총영사는 지난해 9월 한미 우주 포럼을 발족했고, 다음달 2회 행사를 준비 중이다.

정 총영사는 "외교관은 국가 브랜드를 판매하고 이미지를 관리하는 세일즈맨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첫 부임 후 1년간 공식 일정이 305회였어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공식 일정을 소화한 셈이죠. 승용차로 이동한 거리가 2만6992㎞, 비행기로는 9만6561㎞를 이동했더군요. 앞으로도 텍사스 1호 영업사원으로서 국익 창출과 동포사회의 연대·화합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니겠습니다."

[박재영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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