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직전 나란히 충청행
일부 조사서 충청권 '접전'
지지율 요동에 양당 총력전
일부 조사서 충청권 '접전'
지지율 요동에 양당 총력전

이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 전통시장 유세를 시작으로 아산, 천안을 잇달아 방문했다. '일 잘하는 대통령' 프레임을 강조한 이 후보는 당진 유세에서 "독재 정권이 영남과 호남을 가르니 충청도가 중간에 껴서 '말 조심해야지' 이러고 살지 않느냐"며 "서로 혐오하게 하고 나라가 갈가리 찢어지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없다"고 정치 보복 생각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 공약으로 당진 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 이후 재생에너지 산업 전환 계획도 밝혔다. 이 후보는 "당진 화력발전소는 2040년까지 폐쇄되지만 오히려 이게 당진시민에게 기회일 수 있다"며 "서남해안의 빈터를 재생에너지 생산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주말간 충북 옥천과 충남 논산, 공주를 돌며 보수층 결집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과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에 이어 이날은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보수 지지층 표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방탄법안을 여럿 만들어 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며 이른바 '방탄독재' 프레임을 강조했다. 논산 유세에서는 "나는 방탄조끼도,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며 이 후보의 도덕성 의혹과 사법 리스크를 정면 비판했다.
충청권은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에 쏠림이 없는 '스윙보터' 지역이다. 두 후보가 사전투표를 앞두고 나란히 충청권을 찾은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하향세를 보이고, 김 후보는 상승세를 보이며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에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결과도 나왔다. 정당 지지율도 팽팽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응답률 8.3%)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충청권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4.7%, 국민의힘 41.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충청에서의 반전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고, 민주당은 보수층 과표집이라고 보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국회와 대통령실 세종 이전, 철도망 건설 등 현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혜진 기자 /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