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개관해 내부시설 노후화
광주 동구 고향사랑 기부제 통해
내부시설 수리·역사적 가치 보존
광주 동구가 고향사랑기부제의 첫 번째 중점 프로젝트로 삼고 있는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 ‘광주극장’이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지로 등장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출신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삶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로,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아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광주극장은 드라마의 3막, 9~10화에서 1990년대 초중반을 배경으로 등장한다. 아이유가 연기한 금명이 매표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깐느극장’ 내부 장면이 광주극장에서 촬영됐다. 남자친구 영범(이준영)과의 재회 장면과 함께 충섭(김선호)이 극장 주인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해당 장면들은 2023년 12월에 진행됐다.
방송 이후, 광주극장을 알아본 시청자들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 등에 “넷플릭스에서 광주극장을 봤어요”, “극 중에 익숙한 붉은 의자가 하얗게 덮였지만 단번에 알아봤다”, “일상 공간이 배경으로 나오니까 더 애틋했다”, “극장 오래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올리며 관심을 드러냈다.
1935년 10월 1일 개관한 광주극장은 국내 유일 단관극장(스크린을 한 개만 갖춘 극장)으로, 현재 광주 동구 충장로46번길 10에 위치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극장의 내부 시설과 장비는 심각하게 노후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주 동구는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를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광주극장의 문화·예술·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이를 국내 대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장기 계획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낡은 영사기, 조명, 좌석의 교체는 물론, 극장을 관광과 연계한 인문 프로그램 운영, ‘시민이 만드는 영화 간판 학교’, ‘광주극장 아카이브관’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광주 동구는 2023년 약 8400만 원, 2024년 약 1억 3400만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모금했으며, 올해도 490여만 원이 모금된 상태다. 동구는 이를 바탕으로 광주극장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꾀하고, 극장 주변 상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지역경제 회복에도 힘쓸 방침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광주극장이 넷플릭스 드라마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알려진 것이 감회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