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의원 국민소환제 제안할듯
추경·통상특위 재차 강조
의원 국민소환제 제안할듯
추경·통상특위 재차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사실상의 '집권 전략'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심 공약이었던 '기본사회'는 미뤄두고 성장을 강조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 대표는 또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며 "튼튼한 사회안전망을 위해 신성장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바이오(Bio)·K컬처(Culture) 등 이른바 'ABC 산업' 육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3대 산업 축에 대한 국가적 지원·육성 정책을 내놓는다. 산업 발전을 정부가 주도하기보다는 민간 기업에 맡기겠다는 뜻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선 "기업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며 민간 주도 성장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복지와 기본사회를 천명했던 21대 국회 교섭단체 연설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인 셈이다. 이 대표는 21대에선 "복지사회를 넘어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기본사회로 나아가야 한다(2023년 6월)" "소득·주거·금융·의료·복지·에너지·통신 영역에서 기본적 삶이 보장돼야 한다(2022년 9월)"고 말했다. 그동안 강조해왔던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국회 통상특별위원회,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특별위원회 구성을 여당에 다시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균형발전·통합 메시지를 담아낼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후위기를 한반도 기회로 삼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제안하고 국가적 지원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당내 통합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담길 수도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이 포용·통합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홍성국 전 의원을 발탁했다. 홍 전 의원은 대선 경선 당시에는 이낙연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비명계 모임인 '일곱번째나라LAB' 소속이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신인 조윤제 전 금융통화위원,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도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당내 반발은 여전하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대선 때도 빨간불이 깜빡이는데 앞만 보고 갔다"며 "당내 역량을 통합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밀어내기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