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봉주 전 의원 공천 취소로 치러진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를 직접 공개했다. 이는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박용진 의원을 둘러싼 ‘비명횡사’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 및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3/20/rcv.YNA.20240319.PYH2024031913040006200_P1.jpg)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란오거리 광장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혹시 강북을 선거 결과가 궁금하지 않느냐”면서 “강북을 선거결과는 제가 차를 타고 오면서 보고 받았다. 가·감산 없이 해당 지역의 권리당원들 53%인가 투표했는데 조 후보가 훨씬 많이 이겼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워낙 관심사도 크고 해서 말씀드리면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조수진 후보가 53.76% 박용진 후보가 46.25%였다고 한다. 전국 권리당원은 박용진 후보가 23.15%, 조수진 후보가 76.86%였다”며 “가·감산이 없어도 박용진 후보가 30.08%, 조수진 후보가 69.93%이었고, 가·감산을 반영하면 19.4%대 80.6%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해당 지역 권리당원과 전국 권리당원이 투표한 결과 가감산 없이 압도적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득표율을 일부 지지자들이 ‘와’하고 환호하자 이 대표는 웃으며 “왜 ‘와’ 하세요, 진 사람도 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하지 않는 득표율을 이례적으로 직접 공개한 것이다. 박 의원은 경선에서 현역 평가 하위 10%에 해당하는 페널티로 30% 감산 불이익을 받는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신인 가점으로 25% 가산을 얻었다.
이번 경선은 강북을 후보를 뽑는 것인데도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와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일반 국민은 경선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박 의원은 경선 탈락 직후 입장문을 통해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며 “다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를 향해선 “우리 국민들을 위해 당선돼 ‘좋은 정치’를 해 달라.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 분열과 갈등은 저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한데 모으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