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넷마블이 올해 ‘재도약’을 꿈꾼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스팀 및 콘솔 버전을 포함한 9종의 신작으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지난 2일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시무식을 통해 올해 키워드를 ‘재도약’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흥행으로 넷마블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안겨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성공을 언급하면서도 아직은 부족하다며 올해 더 큰 성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방 의장은 “지난 한 해는 그간의 정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공들이 있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들은 본질과 방향성을 명확히 해 스피드있게 개발하고 출시를 앞둔 게임 라인업들은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적시에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 다 같이 값진 성취감을 거두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올해 국내 게임업체 중 가장 많은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글로벌 사전예약을 시작한 ‘킹오브파이터 AFK’를 비롯해 ‘RF온라인 넥스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상반기에만 신작 4종의 출시를 예고했다. 하반기에는 ‘The RED: 피의 계승자’,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다이브’, ‘데미스 리본’,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PC(스팀)·콘솔 등도 출격한다.
기대를 모으는 점은 시장 흐름에 맞춰 수동 조작 기반의 PC·콘솔 플랫폼 지원에 적극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게임전시회 ‘지스타’에 선보여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다이브’가 대표적이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경우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오픈월드 액션 RPG다. 넷마블은 실제 드라마 속 세상을 모험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세계관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스타’ 시연 버전의 경우 초반부 튜토리얼 수준의 콘텐츠로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수동 조작 기반의 게임 플레이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특히 비공개로 진행된 오픈월드 모드 시연의 경우 모바일 플랫폼을 의식해 다소 간소화됐지만 마치 싱글 플레이 오픈월드 게임을 즐기듯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며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발진 역시 모바일을 중심으로 PC 등 다양한 플랫폼 확장을 열어둔 상황이다.
‘몬길: 스타다이브’ 역시 현장 시연에서 평가가 좋았던 작품이다. 넷마블의 대표 IP로 꼽히는 ‘몬스터길들이기’를 계승해 3명의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 간편한 조작으로 액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수집형 액션 RPG로 개발됐다. 서브컬처 이용자 취향을 고려한 애니메이션 비주얼과 캐릭터 설정,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액션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경쾌한 전투 시스템 등이 호평받았다. 사전 시연에서는 UMPC를 통해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등 플랫폼 확장의 노력을 확인 가능했다.
여기에 지난 2022년 ‘지스타’ 출품작이자 넷마블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경우 초기부터 PC와 콘솔 플랫폼 출시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작품이기도 하다.
넷마블은 지난해 2분기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흥행에 힘입어 영업이익 1112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후 3분기에도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4분기 예상 실적도 매출 6572억원, 영업이익 462억원으로 영업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