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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한銀, '땡겨요' 입점업체에 저리대출

박창영 기자
한상헌 기자
입력 : 
2025-04-20 17:48:21
수정 : 
2025-04-20 20:01:45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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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서울시는 공공 배달 앱 '땡겨요' 입점 업체에 대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특별 대출을 추진하여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경감시키고 신용평가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CBDC 결제를 도입하여 고객 결제액이 즉시 판매자에게 입금되는 시스템을 통해 자영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땡겨요의 누적 가입자 수와 입점 업체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노력은 신한은행의 지원을 받는 땡겨요가 향후 대형 배달 앱과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 한편,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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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공동 상생금융
배달 고객 빅데이터 활용해
신용점수 낮아도 우대금리
배민 등 수수료 인상 논란속
소상공인에 자금 공급 확대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도 낮춰
사진설명
신한은행과 서울시가 손잡고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 입점 업체에 특별 대출을 추진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자영업자 신용평가 체계가 정교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는 아무리 높은 소득을 올려도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선 낮은 점수를 받아 대출이 쉽지 않다.

이에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통해 확보한 세부 매출액과 고객 반응 데이터를 활용해 입점 업체의 경쟁력을 다각도로 평가하면서 상생 금융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절대 매출액뿐만 아니라 연도별 성장세, 식당이 받은 고객 별점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역량 있는 자영업자로 분류되면 우대금리를 적극적으로 부여해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크게 낮춰주는 식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종전 신용평가를 대체할 만한 대안 신용평가 체계를 개척하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에서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용 범위를 넓혀 자영업자의 부담을 한층 줄일 계획이다. CBDC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전자화폐로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데, 상거래에 CBDC를 활용하면 고객 결제액이 판매자에게 즉각 100% 입금된다는 특징이 있다.

자영업자는 고객이 카드사를 통해 결제하면 시차를 두고 약 3%의 결제대행업체(PG)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입금받았는데, CBDC를 통하면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땡겨요에서 CBDC 결제를 시작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기술력을 통한 상생 금융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입점 업체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땡겨요 입점 업체는 이달 18일 기준 21만7254개로 지난해 말 19만3063개에서 약 2만4000곳 늘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땡겨요 입점 업체는 연말까지 25만곳에 달하며 쿠팡이츠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가치소비'(자신의 가치관에 입각한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고객의 지지를 얻으며 일반 고객도 늘고 있다. 땡겨요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411만명에서 이달 18일 기준 470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3월까지 주문액은 총 500억원을 넘어 지난해 전체 주문액의 절반을 이미 넘겼다. 반복해서 주문하는 충성 고객도 2.5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공 배달앱은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대형 업체의 배달앱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렵다"며 "땡겨요는 신한은행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3대 배달앱과 경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땡겨요가 현 추세대로 입점 업체와 주문 고객이 늘어난다면 내년 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외에도 은행권에서는 금융과 상거래를 연계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SSG닷컴 고객을 대상으로 '파킹통장' 개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이 SSG머니(선불 충전금)를 해당 통장에 보관하면 결제가 필요할 때 자동으로 연결돼 사용되고, 예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도 받는다.

하나은행은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과 함께 '당근머니 하나통장'을 출시했으며, 우리은행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CJ페이 통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와 결제대행업체의 입지가 다소 좁아지며 금융업계 지형에 일정 부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박창영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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