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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만년필 소리...‘라이팅힙’에 스며들다 [스페셜리포트]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대유행 중인 키워드, 바로 ‘텍스트힙(Text-hip)’이다.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개성 있고 쿨하다는 뜻을 가진 ‘힙’을 합성한 신조어로, 책을 읽는 스스로를 ‘멋지다’고 느끼며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따분하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던 활자 문화가, 젊은 세대에겐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는 덕분이다.

텍스트힙 트렌드 내에서도 새 유행이 나타나는 중이다. 읽기에서 쓰기로, 텍스트힙에서 ‘라이팅힙(Writing-hip)’으로의 이동이 2025년 트렌드 최전선에서 포착된다. 서점가에선 필사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문구점을 찾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손글씨 수업에 수강생이 몰리는가 하면, 베껴 쓰기를 넘어 직접 작성한 글을 SNS에 올리는 트렌드도 나타난다.

넓게 보면 라이팅힙도 텍스트힙을 구성하는 하위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쓰기가 읽기보다 더 능동적인 행위라는 점에서, 국내에 불어닥친 활자 열풍이 한발 더 나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설명

라이팅힙 열풍에 웃는 ‘문구 업계’

문구 페어 인산인해…문구숍도 인기

# 지난 4월 15일 오후 6시,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문구 편집숍 ‘포인트오브뷰’. 2030세대에서 인기를 끌며 이른바 ‘어른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공간이다. 지난 2022년 오픈 후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커졌다.

3층짜리 매장 전체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수많은 인파에도 내부가 도서관처럼 고요하다는 점이 이채롭다. 형형색색 펜을 손에 든 이들이 말없이 제품을 고르고 한번 써보곤 한다. 재질이 다른 다양한 종이부터 필기구, 스티커, 도장, 책 등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다. 매장 곳곳에 글을 쓸 수 있는 책상과 펜이 놓여 있고 책상마다 글쓰기 욕구를 자극하는 문장이 붙어 있다. 특히 익숙한 문구류를 낯설게 보이도록 표현한 제품이 눈길을 잡아끈다. 예를 들어 향유고래처럼 생긴 사각 스테이플러, 조각 예술품처럼 생긴 연필깎이 등 기능성보다는 개성과 감성을 앞세운 제품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한주연 씨는 “다이어리에 쓸 새 펜과 종이를 구경하러 나왔다. 요즘엔 온라인으로 손글씨 강의를 들으면서 다이어리에 매일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 새 취미가 됐다”며 “만년필로 글씨를 쓸 때 사각사각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아 글쓰기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텍스트힙 열풍이 라이팅힙으로까지 번졌다. 필사, 다이어리 꾸미기, 손글씨 수업 등 글쓰기와 관련된 취미가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에서 인기를 끈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1020세대에는 쓰기라는 신선한 자극을 주고, 3040세대에는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관심받는 모습이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젊은 세대가 라이팅힙에 빠지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성장 욕구와 건강 욕구다. 자기계발과 관련된 글쓰기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고자 하는 수요, 그리고 디지털 디톡스와 집중력 향상을 원하는 욕구가 결합됐다”고 설명했다.

라이팅힙 열풍이 가장 반가운 건 ‘문구 업계’다. 글쓰기를 위한 문구류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펜과 종이는 물론, 책을 안정적으로 눌러주는 문진과 눈높이에 맞춰 조절이 가능한 북 스탠드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인기가 확산 중이다.

문구류 판매 데이터에서 20대에 불어닥친 라이팅힙 열풍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온라인 서점 예스24 문구·기프트 분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교보문고는 20대 문구류 판매가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에서도 올해 1~2월 문구·사무용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7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테고리별로는 고급 만년필과 볼펜, 연필 등 필기구가 2.4배 늘었고, 다이어리·플래너는 64%, 노트류는 43% 이상 매출이 커졌다.

29CM가 최근 포인트오브뷰와 손잡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5 문구 페어(인벤타리오)’는 라이팅힙 인기를 잘 보여주는 행사였다. 5일 동안 2만5000명 이상이 몰려들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2월 초 미리 발매한 슈퍼 얼리버드 티켓은 3일 만에 전량 매진됐고 인기 한정품 문구류는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완판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다소 잊혔던 전통의 문구 브랜드에도 다시금 생기가 돈다. ‘모나미’가 대표적이다. 1960년대 설립한 모나미는 MZ세대 놀이터로 불리는 성수동에서 프리미엄 매장을 운영한다. 젊은 세대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에 초점을 맞춘 것이 인상적이다. 여러 잉크를 조합해 취향에 맞는 펜 필터를 만들 수 있는가 하면, 볼펜 부품을 직접 조립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작은 연필 가게에도 손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연필가게 ‘흑심’은 라이팅힙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 세월 인류가 사용해온 연필이라는 도구의 ‘스토리’를 담아내며 호평받는 중이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진 연필을 전시하면서, 해당 연필은 전쟁 중 금속 사용이 금지돼 나무와 지우개 사이를 플라스틱으로 연결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제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감성까지 함께 전달하며 MZ세대 취향을 저격한다.

편지로 특화한 편집숍도 있다. 성수동에 위치한 ‘글월’은 이름부터 편지의 순우리말에서 따왔다. 간단한 축하 문구를 담을 수 있는 카드형 편지지부터 연애편지를 묶어낸 책까지 선보이며 ‘편지를 쓰고 싶은 분위기’를 매장 내에 조성해놨다. 모르는 사람과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펜팔 서비스’도 제공한다.

종이에 대한 수요도 높다. 다이어리를 개인의 취향에 맞춰 꾸미는 이른바 ‘다꾸’ 열풍이 종이 매출 증가를 견인한다.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서 ‘다꾸’ 관련 게시물이 470만개에 달할 정도다. 단순히 중요한 일을 메모하는 목적을 넘어 자기계발 역할도 해낸다는 것이 다꾸 열풍 배경으로 꼽힌다. 1년 넘게 꾸준히 다꾸를 해왔다는 대학생 서수민 씨는 “자기 전 내가 꾸민 다이어리에 하루를 정리하고 좋은 글귀를 메모하는 과정에서 머릿속 생각이 정돈되고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기분을 받는다”고 말했다.

29CM가 최근 포인트오브뷰와 손잡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5 문구 페어(인벤타리오)’에서 방문객들이 진열된 문구류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좌). 광화문 교보문고 필사 코너에 관련 서적이 쌓여 있다(우). 교보문고는 올해부터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객이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필사 코너를 마련했다. (무신사 제공, 문지민 기자)
29CM가 최근 포인트오브뷰와 손잡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5 문구 페어(인벤타리오)’에서 방문객들이 진열된 문구류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좌). 광화문 교보문고 필사 코너에 관련 서적이 쌓여 있다(우). 교보문고는 올해부터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객이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필사 코너를 마련했다. (무신사 제공, 문지민 기자)

필사하고 캘리그라피 배우고

글짓기 함께하는 오프라인 글방

라이팅힙 중심에 필사 열풍이 있다. 새로운 글을 창작하지 않더라도 훌륭한 구절을 따라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어휘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 많은 이가 찾는 추세다.

서점에서도 필사 관련 서적이 인기다. 지난해 교보문고 20대 필사 서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700%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예스24에서도 163% 증가율을 보였다.

필사 서적 판매 증가에는 공급 요인도 있다. 최근엔 문학 작품을 넘어 헌법이나 노래 가사까지 다양한 종류 필사 서적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교보문고에서 출간된 필사 서적은 81종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예스24에서는 지난해 181종 필사 서적이 출간됐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젊은 층에서 필사 서적으로 인기를 얻은 뒤 최근 필사용 특별판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이 밖에 인기 밴드 데이식스 노래 가사를 모은 ‘DAY6 가사 필사집’이 예약 판매 시작 1주일 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가 하면 온라인 중고서점 알라딘에서는 전자책으로 배포된 ‘대통령 탄핵 결정문’이 단숨에 주간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필사에 대한 Z세대 관심이 커진 분위기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며 “문장에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불안에 휩싸인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Z세대만의 특징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손글씨 쓰기가 익숙하지 않아 필사를 주저하는 Z세대도 있다. 이들을 위한 손글씨 쓰기와 캘리그라피 강의도 인기를 끈다. 캘리그라피란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뜻하는 단어다. 강의에서는 펜과 연필 또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손글씨 기초부터 특색 있는 나만의 폰트를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클래스101에서 올해 1분기 글쓰기·캘리그라피 강의 결제 건수는 1년 전보다 601%, 관련 매출은 1376% 급증했다.

클래스101에서 캘리그라피 강의를 진행하는 한 크리에이터는 “지난해는 수강생이 천천히 손글씨를 써보는 경험 자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올해는 일상 속 소소한 경험을 의미 있는 글감으로 전환하려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글쓰기의 목적이 점차 기록과 성찰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최근 손글씨 인기는 키보드·문자판에 익숙한 디지털 글꼴 획일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 일종의 청개구리 정서가 작용한 결과”라며 “손글씨를 가꾸고 남에게 보여주려는 태도는 미적 감수성 발달과 큰 관련이 있다. 쓰기에 관심을 갖는 현상은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손글씨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도 늘어나는 중이다. 글로벌 팬 소통 플랫폼 디어유는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와 플레이브 등의 손글씨를 활용한 ‘버블 폰트’ 서비스를 내놨다. 인공지능(AI) 기반 폰트 기술을 통해 실제 멤버 개성을 담은 손글씨를 메시지에 적용했다. 팬들은 아티스트의 고유한 글씨체로 작성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마치 손편지를 나누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받을 수 있다.

단순히 베껴 쓰는 걸 넘어 본인만의 생각을 담은 ‘글쓰기 활동’도 늘어난다. 특히 젊은 30대 작가들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글방’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에세이 ‘적당한 실례’의 저자 양다솔 작가가 운영하는 ‘까불이 글방’이 대표적이다. 6주 과정 동안 A4 기준 200장 분량 글을 써내야 하는 만만치 않은 모임이지만, 매 기수 모집 때마다 자리가 없다는 후문. 까불이 글방을 3년 넘게 운영했다는 양 작가는 “타인과 함께 글을 쓰고 또 읽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더 심도 있는 고민을 하게 되고 자기 삶을 더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게 된다”며 “인간관계 형성에도 좋다. 첫인상이 아닌 내면을 보고 교류할 수 있다는 점, 또 다양한 부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글방을 찾는 이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성철 가톨릭대 글로벌미래경영학과 교수는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는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불편함’이 오히려 ‘매력’이 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글쓰기 같은 반복되는 ‘손작업’은 디지털 시대에서 느끼기 힘든 몰입과 리듬을 경험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노트북·아이패드 필사

‘디지털 라이팅’도 인기

글쓰기는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 펜과 종이 없이 글을 쓰는 ‘디지털 필사’도 유행이다. 과거 필사 개념이 손으로 쓰는 행위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시대에 맞춰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는 필사로까지 진화했다.

한컴타자가 좋은 예시다. 한컴타자는 2023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필사 기능을 제공해왔다. 보통 필사책과 흡사한 형태다. 왼쪽 면에는 글이 있고, 오른쪽 면은 비어 있다. 구약성경, 불교 성전 등 종교 서적부터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등 인기 소설도 많다. 다만 필사책을 구매해야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필사 전용 웹사이트도 생겼다. ‘타이핑웍스’가 대표적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어니스트 헤밍웨이 ‘무기여 잘 있거라’, 천선란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등 문학 작품 필사가 가능하다. 한컴타자 필사와 달리 타이핑웍스에서는 한 문장씩 따라 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종이 노트 대신 디지털 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패드 같은 스마트 태블릿 기기에서 ‘굿노트’ 등 디지털 노트 앱을 설치한 후 필사하는 식이다. 이용자는 필사에 적합한 용지 템플릿과 속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필사뿐 아니라 강의 내용을 필기하는 용도로 노트 앱을 활용하는 이도 적잖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20대 대학생 정수연 씨(가명)는 “요즘엔 강의 자료를 아이패드에 저장한다. 디지털 필기가 익숙해져서 문학 작품 필사도 아이패드로 한다”며 “얼마 전에도 필사용 속지 PDF 파일을 6000원에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문구 편집숍 포인트오브뷰와 손잡고 내놓은 저널 노트.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열풍에 다이어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예스24 제공)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문구 편집숍 포인트오브뷰와 손잡고 내놓은 저널 노트.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열풍에 다이어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예스24 제공)

라이팅힙, 이제는 라이프스타일

디지털 시대에 대항하는 ‘반작용’

라이팅힙 열풍을 ‘아날로그 향수’라는 대세 트렌드에서 파생된 하위 개념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AI 등 디지털 전환 속도가 가팔라질수록, 그 반대 급부로 라이팅힙을 비롯한 아날로그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회성 유행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가 여럿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변증법적 융합이라고 본다. 과거 출판 업계에서 ‘책과 인터넷이 경쟁한다’고 내다봤지만 요새는 SNS에 올리려고 책을 구입하는 등 아예 새로운 문화가 탄생했다”며 “외로움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좋은 글귀를 쓰고 공유하는 등 서로에게 위로를 받기 위한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NS용 ‘인증’이나 ‘과시’보다는, 글쓰기에서 찾을 수 있는 순수한 재미에 집중해야 라이팅힙 트렌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책과 글쓰기를 SNS 과시용으로 소모할 경우 과거 여러 유행처럼 또 다른 인증 놀이로 끝나버릴 수 있다”며 “외부 시선과 무관하게 글쓰기를 취미로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라이팅힙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팅힙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문구 업계나 출판 업계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온·오프라인 양방에서 고객이 쓰기 매력을 더 크게 느끼도록 하려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투트랙’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장성철 교수는 “최근 소비자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감성’과 ‘경험’이다.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이 필요하다”면서도 “한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SNS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 디지털 커뮤니티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건웅·문지민 기자 정혜승·지유진 인턴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6호 (2025.04.23~2025.04.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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