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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딥시크 쇼크와 한국의 기회

입력 : 
2025-02-04 17:21:01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미국의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중국 딥시크의 AI 모델 공개로 글로벌 AI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딥시크의 R1 모델은 오픈 웨이트 형태로 개발되었으며, 효율적인 AI 모델 훈련 방법을 통해 신념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 기회를 활용해 AI 인프라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며, 정부와 기업의 자신감 있는 결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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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하에
中, 혁신으로 기술발전 이루고
실리콘밸리 AI 독주 제동걸어
딥시크는 위기서 탄생한 혁신
한국 격변의 시대 기회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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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는 다시 한번 격동의 시기를 맞고 있다.

미국은 4년간 718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센터 확충, 고성능 컴퓨팅 자원 개발, 그리고 AI 전문 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AI 인프라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글로벌 AI 패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AI 선도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적어도 2주 전까지만 해도 AI 시대는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의 독주로 결론이 날 듯했다.

바로 그때 중국의 딥시크(DeepSeek)라는 AI 스타트업이 DeepSeek-R1이라는 AI 모델을 공개했는데, 수학 및 논리 추론 벤치마크에서 오픈AI의 o1과 같은 업계 최고 모델과 경쟁할 만한 성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딥시크가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는 AI 관련 주식과 AI 반도체 주식이 일제히 하락하는 이례적 현상이 발생했다.

전 세계가 딥시크 쇼크로 소란스러운 지금 대한민국엔 어떤 기회가 있을까.

우선 딥시크의 R1 모델에서 놀라웠던 건 두 가지다.

첫째, 학습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완벽한 오픈소스 모델도 아니고 최고의 AI 모델은 아닐지라도 중국의 AI 스타트업이 오픈 웨이트(open-weight) 형태로 모델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둘째, 딥시크의 R1 훈련은 1만대의 A100을 가지고 시작했으며, 전체 비용을 공개하지도 않았고, 모델 아키텍처 최적화 방식 역시 많은 부분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경험보다는 신념으로 뭉친 인재들이 모여 모델 훈련에 새로운 혁신적인 접근 방법으로 비용을 최적화했다는 사실이다.

딥시크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H100과 같은 최첨단 AI 칩에 대해 엄격한 수출 통제를 하는 가운데 효율적인 AI 모델 훈련 방법을 찾았다. 또 최첨단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보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원 최적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오픈소스 방식을 적극 활용해 집단 지성과 협업을 통한 혁신을 선택했다. 딥시크가 대한민국에 보여준 기회는 바로 '위기에서 탄생한 혁신'이다.

역사적으로 기술 발전은 예상치 못한 혁신적 발견 때문에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 딥시크의 성공은 AI 기술이 대규모 자본에 의존하던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생태계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혁신적인 기술 발전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다.

이는 많은 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다만 딥시크가 부족한 AI 인프라 환경에서 성과를 창출했다지만 대한민국의 AI 인프라는 중국의 딥시크 AI 스타트업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기업과 함께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이 기반이 마련돼야만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인재 양성도 가능하다.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혁신은 무엇보다 신념의 문제이며 혁신에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딥시크의 창립자 량원펑의 혁신에 대한 마인드셋에서 우리는 기회를 봤다. 챗GPT 이후 놓인 AI 전환점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기업들이 AI에 대한 자신감 있는 결정을 내리길 기대해본다.

[오순영 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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