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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보 결국 한화손보가 인수…한화 차남 경영역량 입증할까[재계 TALK TALK]

반진욱 기자
입력 : 
2025-05-06 21:00:00
수정 : 
2025-05-07 16: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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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지분 증여를 시작으로 한화그룹 승계가 본격화된 가운데, 차남 김동원 사장 행보를 두고 재계 관심이 쏠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 증가, 한화오션 인수로 두각을 나타낸 우주, 방산 분야와 달리, 아직 뚜렷한 경영 성과를 보이지 못해서다. 김 사장이 출범 당시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진 캐롯손해보험마저 디지털보험업의 한계에 부딪혀 한화손보와 합병 수순에 들어갔다. 성과를 내기 힘든 금융업의 한계를 딛고 역량을 입증하지 못하면 추후 승계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온다.

김 사장이 야심 차게 도입했던 디지털 보험사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6년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계속된 부진이 원인이다. 김 사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 보험 전략’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경영 역량도 다시금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금융 계열사 후계자로 낙점받고 입사 이후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직접 주도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 지분 확보도 미미하다. 독립경영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지주사 전환부터 지분율 확대까지 첩첩산중이다. 김 사장의 한화생명 지분은 0.03%에 불과하다. 향후 지급받을 RSU(양도제한주식)도 현재 0.2%에 그친다. 증여와 한화에너지로 확보한 ㈜한화(10.5%) 간접 지배력을 합쳐도 그의 한화생명 영향력은 5%에 못 미친다. 계열 분리에 나서더라도 삼 형제 등 특수관계인 도움 없이는 안정적 지배구조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캐롯손보 실패를 딛고 본인만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지분 확대를 통해 금융 계열사 지배력 강화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전략에 대한 김동원 사장 측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8호 (2025.05.07~2025.05.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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