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파멸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10/20/news-p.v1.20251020.95cad0f28bc24e1b9e798060df493fe4_P1.jpe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파멸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리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이들 간 회담은 여러 차례 고성이 오가는 언쟁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내내 젤렌스키 대통령을 훈계하며 시종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푸틴은 이것을 전쟁이 아니라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른다”며 “당신은 전쟁에서 지고 있다. 푸틴이 원하면 당신을 파멸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선 지도를 내던지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라고 강요했으며, 하루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했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도중 “이 전선 지도, 이제 지겹다”며 우크라이나의 전황 지도를 옆으로 내던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빨간 선은 뭐지? 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넘겨받는 대가로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2개 주의 점령지 중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되돌려주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돈바스 지역의 일부만 점령했으며, 전선은 2년 넘게 사실상 교착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가자지구 휴전을 성사한 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모색하는 가운데 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참모진은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하지 않았다.
FT는 격렬했던 이날 회담이 전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입장과 그가 푸틴 대통령 측 요구의 최대치에 동조할 뜻을 보여줬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