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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인 속이고 고문하고 죽였다”…‘중국 출신’ 캄보디아 프린스회장 정체는

최기성 기자
입력 : 
2025-10-18 19: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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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이 외국인 사기 범죄로 큰 부를 축적한 후 모습이 감추어지면서 그의 행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천 회장은 중국에서 태어나 캄보디아로 이주한 뒤 거대한 금융 및 부동산 기업을 설립하였고, 권력층과의 유착관계로 급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그는 미국에서 금융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법무부는 천 회장이 보유한 비트코인 몰수를 위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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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즈 회장(왼쪽)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사기 작업장에서 붙잡힌 용의자들 [사진출처=프린스그룹, 연합뉴스/ 편집)
천즈 회장(왼쪽)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사기 작업장에서 붙잡힌 용의자들 [사진출처=프린스그룹, 연합뉴스/ 편집)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상대로 사기범죄를 저질러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이 모습을 감추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8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천즈 회장은 1987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났다. 2010년께 캄보디아로 이주해 인터넷 카페 사업을 벌였다.

2015년 ‘프린스 파이낸스’ 소액대출 기관을 설립하며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2018년 상업은행인 ‘프린스 은행’으로 전환됐다. 현재 캄보디아 전역에 31개 지점을 둔 대형 은행이 됐다.

프린스그룹은 부동산 개발, 카지노(진베이 카지노), 시계 제조(프린스 호롤로지)까지 아우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천즈 회장은 ‘프린스 재단’을 통해 16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장학 사업을 운영하면서 ‘자선사업가’ 이미지도 구축했다.

프린스그룹이 빠른 시간에 급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캄보디아 최고 권력층과의 유착관계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2014년 캄보디아 시민권을 취득한 뒤 사르 켕 전 부총리, 헹 삼린 국회의장, 훈센 전 총리, 훈 마넷 현 총리에 이르기까지 연달아 ‘고문’ 직함을 달았다.

부동산·은행·금융·시계제조 등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옥냐(Oknha·국가공신)’ 칭호도 받았다.

훈센 전 총리의 개인 고문으로 활동하며 유엔 총회 방문 등 해외 순방에 동행, 전세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캄보디아 아세안(ASEAN) 정상회의 당시 각국 정상에게 선물한 2만 달러(2700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 25개도 그의 계열사인 프린스 호롤로지에서 제작됐다.

천즈 회장은 사르 켕 전 내무장관의 아들인 사르 소카 현 내무장관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진베이 캄보디아 투자’라는 합작회사를 통해 시아누크빌에 대형 카지노 호텔을 운영하기도 했다.

천즈 회장의 범죄 행위는 2000년 들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중국 법원은 2020년 프린스 그룹을 “최소 50억위안(9500억원)의 불법 수입을 올린 사악한 국제적 온라인 도박 범죄 집단”으로 규정했다.

베이징 경찰은 2020년 5월 프린스그룹 수사를 위한 특별팀을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 법무부도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법무부는 천즈 회장이 보유해온 약 150억달러(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12만7271개를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제기했다.

캄보디아 등지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사기와 인신매매, 고문과 살해 등을 벌이다 미국·영국의 제재를 받은 프린스그룹은 한국에서도 사무실을 운영한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에 대해 수사를 검토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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