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성병숙이 끝없는 풍파 속 굴곡진 인생사를 고백했다.
성병숙은 16일 방송한 MBN ‘특종세상’에서 남편의 부도로 100억 원의 빚더미를 안거나 두 번의 이혼을 겪은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임시완, 박해진 등 미남 배우들의 엄마 역할을 도맡은 47년 차 배우다. 그의 딸은 배우 서송희다.
성병숙은 이날 “IMF 때 부도가 났다. 그래서 (남편) 회사가 완전히 끝났다. 그때 아버지 쓰러지시고 선산 차압 당하고 집 날아가고”라며 담담히 돌아봤다.
그래서 그녀는 당시 방송사에서 세수를 하거나 차에서 잠을 청했다.
성병숙은 첫 번째 이혼을 떠올리며 “제가 좋다고 해서 석 달 만에 했다. 근데 신혼여행 갔다 오면서부터 매일 울었다”면서 “매일 싸우는 부모 밑에서 크는 거보다 (부모가) 한 명이라도 웃는 상황에서 애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싱글맘’이 됐고, 배우는 기본 성우, 라디오 DJ 등 일을 닥치는 대로 하며 자녀를 돌봤다고 했다.

이후 재혼을 했지만, 두 번째 남편의 회사가 부도났다. 100억 빚더미에 앉게 되면서 또 다시 이혼을 하게 됐다. 당시 중학생이던 딸 서송희는 유학 중이었다.
성병숙은 “집에 매일 빚쟁이가 찾아왔다. 전세로 이사 갈 수 있었는데, 월세로 이사 가고 남은 목돈은 유학비로 보냈다. 오죽하면 보냈겠나”라며 어린 딸을 멀리 떠나 보내고 고통스러웠던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당시 아버지도 병환 중이셨다. (또 다시) 차에서 숙식하며 악착같이 일했다”고 회상했다.
딸 서송희는 “나 또한 너무 힘들었다. 그곳에 혼자 갔고 아무도 없었고, 그리고 3일 굶은 적도 있다. 풍족해서 간 게 아니니까”라고 미국 생활을 떠올렸다. 그는 이후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에 진학, 졸업 후에는 연극 ‘가족의 탄생’, ‘장군슈퍼’, ‘리어왕’, ‘벚꽃동산’ 등과 웹드라마 ‘유부녀의 탄생’ 등에 출연했다.
성병숙은 딸이 자신처럼 홀로 될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내가) 오래 살아야할텐데. 애 낳고 좋은 남자 만나서 징그럽게 사랑하는 거 보면서. ‘떨어져’ 막 이렇게 훼방 놓으면서 살아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고, 서송희는 “그렇게 될 거야”라며 엄마를 위로했다.
성병숙은 1977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주로 1990년대에 애니메이션 더빙에 다수 출연했으며, 배우로도 활동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2014) ‘미생’(2014) ‘아이가 다섯’(2016) ‘마녀는 살아있다’(2022), 영화 ‘해운대’(2009) ‘히말라야’(2015) 등에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