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10/17/rcv.YNA.20251015.PYH2025101513130001300_P1.jpg)
예금담보대출이 이달 들어 1영업일당 60억원씩 불어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9월과 비교해 2배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보통 예담대는 불황일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증가세의 원인은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예담대 잔액은 전월 말과 비교해 358억원 증가했다. 단 6영업일 만에 지난 9월 한 달 증가분(672억원)의 절반을 넘은 것이다.
영업일 하루당 평균 59억6000만원이 불어났다. 7월엔 일평균 19억원, 8월엔 2억원, 9월엔 30억원 늘었던 것과 대조된다.

예담대는 보통 불경기에 수요가 많지만, 이달 증가세는 대출 규제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게 금융계 해석이다. 이번 대책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스트레스 금리를 강화함에 따라 연 소득 1억원인 사람이 받을 수 있는 대출금이 7200만원 정도 줄어들게 됐다. 예담대는 기존 보유분은 DSR 계산에 포함하지만 신규 취급분은 산입하지 않아 DSR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아울러 예담대는 규제지역 확대에 대응하는 방법으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일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해당 지역에서의 신용대출 활용에 제약이 생겼다.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1년 이내에 일으킨 차주는 규제지역 주택을 매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담대 보완용으로 신용대출 대신 예담대를 찾는다는 것이다.
1금융권 대출을 DSR 한도까지 받으려는 수요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된다. 5대 은행에서는 10·15 대책 발표일 당일에 가계대출이 3781억원 순증했다. 주택 관련 대출은 하루 만에 약 2000억원 늘어났다. 같은 날 신용대출은 639억원 증가하며 이달 총 증가액이 9541억원에 달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최고치였던 6월의 1조876억원 순증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