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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상속세 부담 털어낸 이재용 회장…제일 먼저 ‘사람’ 챙겼다

이덕주 기자
입력 : 
2025-10-20 06: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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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를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인재경영에 집중하며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20일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 음악회를 개최하며, 이 회장과 유족들이 참석할 예정이고, 24일에는 추도식이 진행된다.

이 회장은 인재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임직원 보상에 주식제를 도입하고,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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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
추도식·음악회·전시회 예정

취임 3년 맞는 이재용 회장
인재영입·6만명 채용약속
삼성전자, 주식 보상제 부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5.8.15 [사진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5.8.15 [사진 = 연합뉴스]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를 앞두고 추모 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재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법리스크와 상속세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 이 회장이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0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5주기를 맞아 추모 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에는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이 함께할 전망이다.

이 선대회장 기일 하루 전날인 24일에는 5주기 추도식이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릴 예정이다. 추도식은 유족들과 삼성 사장단이 모여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추도식 이후 이재용 회장과 사장단은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선대회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는 다음달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 회장이 현장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매년 10월은 이건희 회장 추모행사가 열리는 달이면서 동시에 이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날(27일)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올해 주요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고, 선대회장 사후 12조원의 상속세도 내년 4월에 모두 납부할 예정이다. 그만큼 회장으로서 책임의 무게가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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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 따르면 올해도 이 회장 취임일에 특별한 행사나 메시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들어 이 회장이 ‘인재경영’을 강조하고 있어 관련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올해 3월 삼성그룹 60개 계열사 임원 2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임원진에게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를 주문했다.

그는 당면한 경영 환경을 ‘국가 총력전 양상의 글로벌 경쟁’으로 진단한 후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임원진 수시 인사를 단행하고, 국적·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특급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정전자는 유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 TSMC 출신 마거릿 한 등 스타급 인재들을 영입했다. 포르치니는 지난 4월 삼성전자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로, 한은 6월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임직원 보상에 주식을 도입한 것도 이 회장이 올해 만든 큰 변화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임원들에 대한 장기 성과인센티브(LTI)를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고, 지난주에는 삼성전자 전 직원에게 성과연동 주식 보상을 하는 제도를 발표했다. 주식 보상 제도가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주주와 임직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져 있다는 평가다. 남는 이익을 전부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으로 활용하기보다 투자와 임직원 보상에도 활용하고 주주와 임직원에게 주가 상승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직 삼성그룹 임원은 “이 회장은 과거에도 실리콘밸리식 주식연동 성과보상제도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2005년 삼성전자가 폐지했던 주식 보상이 20여 년 만에 다시 도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9월 5년 동안 매년 1만2000명씩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 제조업 등 좋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삼성이 젊은 인재들을 채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재경영은 삼성그룹의 전통이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사업보국과 함께 인재제일을 강조해왔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S급 인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과 함께 인재확보를 위해 경영자가 삼고초려를 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기업의 리더급 개발자를 초청해 주요 사업 방향 및 연구 분야를 소개하고 기술 트렌드를 논의하는 ‘2025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행사는 실리콘밸리의 인재채용을 위해 삼성전자가 7회째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DX부문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 이원진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을 포함해 총 8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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