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도 고부가제품 공급망서
韓 필수재 생산 역할 할수도
韓 필수재 생산 역할 할수도
미·중 관세 전쟁의 긍정적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 강한 수요가 있는 사업 중 중국이 점차 수출을 늘려가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 이 중 일정 분야는 한국에서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미국은 중국 같은 독재 형태 국가와 싸우는 상황에 들어서면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로봇, 피지컬 AI(인공지능)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중국 상품이 미국에서 잘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한국의 역할을 3가지로 요약해 제시했다.
첫 번째는 미국의 보조재 역할이다. 이 총장은 "미국에 없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라"며 조선과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제시했다. 두 번째는 중국의 대체재 역할이다. 그는 "현재 미국 월마트에서 파는 제품의 70%는 중국산이라고 한다"며 "이런 필수재들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대체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베이징 앞에 배치된 항공모함"이라면서 "중국의 급소를 쥐고 있는 게 한국"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이 강세를 보였던 중공업 분야 외에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최근 일본 시부야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는데 오픈 첫날 매출 1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패션, 잡화, 뷰티 등 분야의 연구개발을 통해 관세로 변하는 수출 시장을 공략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