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단독] 캄보디아 ‘범죄조직’ 프린스그룹 뱅크런 사태에 중앙은행 긴급 개입

안갑성 기자
입력 : 
2025-10-19 12:31:29
수정 : 
2025-10-19 13:08:58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캄보디아의 프린스 그룹이 미국과 영국의 제재로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되자, 프린스 은행에서 대규모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며 현지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예금자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무제한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프린스 그룹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불법 행위로 인해 금융 시스템의 마비 우려가 커짐에 따라 중앙은행의 개입이ตลาด 신뢰 회복을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프린스그룹 美·英 제재 후 신뢰도 추락
프놈펜 프린스은행 지점 예금 인출 행렬
천즈 회장, 사기·인신매매 혐의 기소
캄보디아 중앙은행, 19일 긴급 공지
“긴급 유동성 지원, 예금자 보호 조치”
미국 법무부가 ‘한국인 청년 사망’ 등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의 수장으로 지목한 천즈 프린스홀딩그룹 회장. [출처=프린스홀딩그룹]
미국 법무부가 ‘한국인 청년 사망’ 등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의 수장으로 지목한 천즈 프린스홀딩그룹 회장. [출처=프린스홀딩그룹]

캄보디아 재계 1위로 꼽히던 ‘프린스 그룹(Prince Group)’이 미국과 영국의 동시 제재로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된 후폭풍이 현지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프린스 은행(Prince Bank)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예금주들이 돈을 인출하기 위해 몰려드는 대규모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이 19일 긴급 공지문을 내고 “예금자 보호조치를 가동하고 무제한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며 공식 개입을 선언했다.

美·英 제재에 뱅크런 발생… 중앙은행 ‘긴급 진화’

19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캄보디아 중앙은행(NBC) 공지문에 따르면, NBC는 “최근 프린스그룹 경영진이 연루된 대규모 불미스러운 사태(스캔들)로 인해 일부 은행 및 금융기관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하락하고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고 현 상황을 공식 인정했다.

19일 캄보디아 중앙은행(NBC)가 긴급 공지문을 내고 최근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발생한 범죄조직 ‘프린스그룹’ 계열 ‘프린스 은행’에 대한 예금자 보호조치와 무제한 긴급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다. [출처=캄보디아 중앙은행]
19일 캄보디아 중앙은행(NBC)가 긴급 공지문을 내고 최근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발생한 범죄조직 ‘프린스그룹’ 계열 ‘프린스 은행’에 대한 예금자 보호조치와 무제한 긴급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다. [출처=캄보디아 중앙은행]

이는 지난 17일 수도 프놈펜의 프린스 은행 주요 지점에서 발생한 뱅크런 사태를 인정한 것이다. 당시 현지에서는 모기업인 프린스 그룹이 국제 제재 명단에 오르자 불안감을 느낀 예금주들이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뱅크런의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과 영국의 초강력 제재다. 미 법무부와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과 천즈(Chen Zhi) 회장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TCO)’으로 지정하고, 전 세계적인 암호화폐 사기(일명 ‘돼지 도살’), 인신매매, 강제 노동,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특히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과 조직이 불법 취득한 약 15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12만 7천여 개)에 대한 몰수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현재 천즈 회장의 행방은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 “예금자 보호 만전… 동요 말고 침착해달라”

금융 시스템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자 캄보디아 중앙은행이 즉각 ‘예금자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NBC는 공지문에서 “해당 은행들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모든 인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긴급 유동성을 지원할 충분한 역량과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 및 금융기관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고객의 이익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예금자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프린스은행의 모습. 사진=AFP
캄보디아 프린스은행의 모습. 사진=AFP

이는 사실상 프린스 은행에 대한 중앙은행 차원의 ‘지급 보증’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캄보디아는 아세안(ASEAN)+3 국가 중 예금보험제도가 없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로, 중앙은행의 직접 개입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유일한 방안이다.

NBC는 마지막으로 “대중과 고객, 특히 프린스그룹 계열 은행 고객들은 자신의 예금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프린스 그룹이 운영해 온 프놈펜 인근의 ‘태자 단지’ 등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감금해 보이스피싱 등 사기 행각을 벌여온 거점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 뱅크런이 발생한 17일, 현지 사기 조직에 연루됐던 한국인 수십명이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송환되기도 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